"다시는 총을 잡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난 92년 오발사고로 사선(射線)을 떠났던 김선일(41.대구백화점)이 남자 공기권총 국가대표로 재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은 최근 사격연맹이 발표한 97UIT 월드컵 사격대회 대표선수 44명에 포함돼 5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유력한 올림픽 메달후보로 꼽혔던 그를 한동안 `야인'으로 만들었던 오발사고는 지난 92년 2월13일 태릉사격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팀동료이자 대표팀 후배인 최은식(당시 29세.)과 함께 92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대비해 사격훈련중이었던 그는 최가 표적을 확인하러 사선 앞으로 나간 것을 미처 보지 못하고 1@ 높이의 물림쇠에 고정시킨 22구경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 것.

이 사고로 최은식은 왼쪽 갈비뼈 부분에 부상을 해 선수생활에 종지부를 찍었고 김선일 역시 자책감에 시달린 끝에 권총을 놓아야 했다.

다행히 최은식은 부상에서 완쾌, 일반 사무직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지만 총에 대한 김선일의 `거부감'은 계속됐다.

그의 자질을 아깝게 여긴 사격인들의 끈질긴 선수복귀 요청에도 불구, 김선일은 사격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국내 권총사격의 일인자인 김의 야인생활이 계속되자 `피해자'인 최은식까지 나섰다.

"형, 나는 멀쩡한데 왜그래요? 이러면 내가 죄인이 됩니다."

고심 끝에 김이 다시 권총을 잡은 것은 지난 95년 전국체전부터.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그는 지난해 10월 사무직으로 근무하던 에 사표를 내고 대구백화점 사격팀으로 이적, 본격적인 재기에 나서면서 5년만의 대표팀 복귀가 이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