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학」,제프리 코르넬리우스 등 지음
(한원용 옮김, 이두간, 175쪽, 5천원).

점성학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놓고 운세를 내다보는 기술에 그치지 않는
다. 그것은 지상의 자연계, 인간계와 그 위에 있는 하늘의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상응관계에 대한 해석학이다. 열두개의 별자리 이름은 인간과
동물의 형상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점성학은 신화, 천문학,
수학, 철학, 종교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거대한 우주가 있고, 지상의 인간은 소우주라는 점성학의 논리는 그리
스, 로마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이 먼저 우주를 창조하고 거기에
영혼을 불어넣었다는 점성학적 사고는 아득한 이데아를 찾으려는 플라톤
의 사상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서구 역사에서 점성학의 최대 라이벌은
기독교였다. 쇠퇴기를 맞았던 서구의 점성학은 12세기 들어 부활했다가
신비주의로 몰려 다시 잊혀졌다. 점성학의 화려한 재기는 19세기 들어 합
리주의에 반항하는 낭만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부터. 현대의 점성학은 역
사적 인물의 특이한 성격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근원이 한 개인의 별자리
운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풀이를 내놓기도 한다. 21세기를 앞두고 점성학
은 뉴 에이지 운동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