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의 사전적 의미는 「정승의 집에 딸려 그 집일을 맡아하는 사람」.

이를테면 왕조시대에나 있었던 주종적 신분관계의 한쪽을 일컫는 말이
다.

야당, 그것도 이른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양 진영의 줄기를 형성
하는 가신 그룹은 보스인 씨와 함께 한국 정당사의 빼놓
을 수 없는 축으로 자리잡아 왔다. 지난 60년대말부터 싹트기 시작한
가신그룹은 상도동계로는 김봉조 문정수 최기
선 정병국씨 등이, 동교동계로는
김옥두 남궁진 최재승 배기선씨등이 있다. 끈끈한 지역연고와 주
종관계로 결속된 가신그룹은 군사정권시절 독재와 맞서 민주화투쟁에
앞장서는 「선봉대」역을 해냈다. 하지만 가신그룹은 언제부터인가 「빛」
만이 아닌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고,패거리정치 붕당정치의 대명
사로 자리잡게 됐다. 공조직을 무력화시키는 「안방정치」 「비서정치」,
공천과정에서 나타나는 「마당쇠 공천」 등의 폐해가 그 예이다. 장학로
사건에 이어 터진 의원의 수뢰사건 또한 그 그림자의 연
장선이다.

신명순 정치학과 교수는 『가신은 기본적으로 권위주의 시대
아래, 엘리트 충원이 어려웠던 야당에서 생겨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라며 『보스는 권력을 잡기까지 고생을 마다않은 가신들에게 보상을 해
주고 싶어하기 마련이고, 이런 보상심리때문에 현정권의 부패가 싹트
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교수는 『가신정치는 정치가
정책 아닌 인물중심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권력구조가
제도화되지 못한채 개인화된 데 기인한다』며 『가신정치는 3김청산과
운명을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