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이 부어 오르면서 아프다고 호소하는 어린이가 있다. 키가
면서 생기는 「성장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들이 많지만
류머티즘 관절염일 가능성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다리를 조금씩 절
거나 수주∼수개월간 고열이 지속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최근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병원의 경우 91년 5백10명, 92년 6백명 수준이던 어린이 류머티
즘 환자가 93년 1천6백50명, 94년 1천8백여명, 95년 2천여명, 96년 2
천4백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도 2∼3년전부
터 매년 예년의 2∼3배씩 환자가 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과)교수는 『뚜렷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선진국일수
록 류머티즘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
질환이란 인체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
는 것으로 류머티즘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어린이 류머티즘은 그러나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 류머티즘관절염은 크게 3유형으로 나뉜다. 여러 관절에 대
칭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다관절형」과 무릎이나 발목과 같이 큰 관절
에만 염증이 생기는 「소수관절형」, 39도 이상의 고열이 2주이상 지속
되는 「전신형」 등이다. 다관절형은 5세 전후 여자어린이에게, 소수관
절형은 10세 전후의 남자 어린이에게 많다. 병원 정성수(류머티
스내과)교수는 『소수관절형이 40∼50%로 가장 흔하고 다수관절형-전신
형 순으로 많다』며 『치료를 않고 방치하면 무릎이나 발목, 손목, 손-
발가락 관절 등이 뻣뻣해지거나 휘어져 기형이 되며, 특히 소수관절형
은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난치성인 성인 류머티즘과 달리 약으로
치료하면 80% 이상 완치된다. 그러나 성장기 어린이의 관절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기형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초래
될 확률도 성인보다 훨씬 크다.
정성수교수는 『다리를 약간씩 절면서도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거
나,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울기만 하는 아이도 많기 때문
에 부모들이 유심히 관찰해 조기 치료해야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