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신임 사무총장의 역할 공간은 어디까지 뻗칠까. 당
내 안정, 경선 관리용 총장에 머물 것인가, 대통령의 대리인 역만
수행할 것인가, 아니면 92년 대선 당시 후보를 만든 사무
총장처럼 후보를 만드는 「킹 메이커」역을 자청할 것이가.

박 총장은 아직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않고 있다. 취임 회견을 통해
『나에게 모든 후보는 똑같다』고 했을 뿐이다. 3월17일 의원총회 인사말에
서도 『(경선 게임에서) 엄격한 중립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박 총장의 역할이 단순한 경선 관리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
라는 정치권의 관측은 그의 독특한 위치 때문이다. 5선인 그는 김
덕룡 의원처럼 상도동 사단의 이른바 성골은 아니다. 「 계보」로 정
치에 입문한 방계이다. 그럼에도 그는 정부의 초대 비서실
장을 지냈다. 94년 말까지 2년 가까이 김 대통령을최측근에서 보좌했다.

눈을 감고도 김 대통령이 지금 어떤 심리 상태에 있을지를 짐작해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신임 대표가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공개적으로
호평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단순한 기능적 사무총장이 아니라 「킹 메
이커」에 버금가는 역할을 할지 모른다는 기대는 이런 여건에서 출발한다.

박 총장은 당내 경선의 모양새와 관련해서는 비교적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요즘은 권위주의 시대도 아닌데 더이상 일사불란함은
「화합-단결」이 아니다』면서 『정당이란 다소 소리가 나고 소란스럽더라도
정권 창출이라는 하나의 큰 목표로 수렴될 수 있으면 그게 민주정당의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모두가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자신은 이를 위해 어느 쪽도 이의를 달지않을 공정한
규칙을 만들겠다고했다. 그는 또 의 제1 목표는 정권 재창출에
있기 때문에 후보군의 처신에도 한계는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민배 정치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