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두식기자】앤서니 레이크 미국 () 국장 지명자가 17일 밤 자신의
임명을 철회해줄 것을 대통령에 요청하고 자진 사퇴했다.
레이크는 자신에 대한 임명 청문회 과정에서 나타난 워싱턴의 정치풍토에
대해 실망, 자진사퇴 카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지낸 레이크는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워싱턴의 정치현실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 편지에서 『워싱턴의 정치는 이성을 잃은 상태』라며 『상원 인준청문회 과정은
정치적 서커스이며 (나는) 더 이상 춤추는 곰노릇을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레이크는 이어 『더 늦기 전에 워싱턴 밖에 있는 사람들이, 파당정치보다는 정책에,
꼬투리를 잡기보다는 국사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워싱턴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크 지명자는 지난주부터 시작된 상원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공화당의원들로부터 ▲94년 이란의 회교도에 대한 비밀 무기거래 용인
▲주식투자와 관련된 재산증식 의혹 ▲중국 정부의 불법 헌금 관여 여부 등에 대해 추궁을
받았다. 질문은 인격모욕에 가까울 정도였다.
레이크는 그러나 첫 청문회에 출석해 공화당 의원들의 공세를 비교적 잘
받아넘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그의 갑작스런 사퇴는 더욱 놀라운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받아들이고
있다. 그를 추궁해온 공화당 의원들조차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의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 가지 사안에 대한 점검만 끝나면 곧 인준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측은 레이크를 붙잡고 11시간 동안이나 사의철회를 설득했으나 그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레이크가 첫 인준청문회에서 받은 「대접」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후임 국장으로는 현 부국장인 조지 테네트와 평화협상의 주역인
리처드 홀부르크 전 국무부 차관보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