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철저보안....급파된 각국기자들 도착장면 촬영못해 ##.
「마닐라=김성용기자」 북경(베이징)을 떠난 황장엽(74) 북한 노동당 국
제담당비서가 당분간 머물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 북부 바기오시는 「보안
과 안전은 물론 휴양의 개념」까지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천혜의
도시.
무엇보다 고도가 해발 약 1천m나 돼 날씨가 사시사철 서늘한 게 70을
넘긴 노령에 한달여를 북경주재 한국 대사관 영사부의 「비좁은 공간」에서
보내야 했던 황씨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이 도시는 과거 미 공군기지가 있던 곳이어서 민-군이 공용으
로 사용하고 있는 비행장도 있다. 마닐라에서 하루 한편씩 정기항로가 있
는 데 소요시간은 40여분. 황비서를 보호해야 할 안전요원들이 마닐라를
왕복하는 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여차할 경우 헬기를 이용해 황비서를 비
롯한 팀 전체가 이동하기도 편리한 곳이다. 또 육-해-공군 합동 사관학교
가 있어 보안문제가 용이하다는 점도 이곳을 경유지로 선택하는 데 고려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기오시는 지난 92년 6월 미군이 철수한 뒤 적절한 고도와 기후, 그
리고 휴양조건 등을 활용하기 위해 현재 휴양지로 탈바꿈 하고 있는 중이
다.
황씨가 김덕홍씨 등과 함께 중국민항 특별기를 이용해 마닐라 클라크
공군기지에 도착한 시각은 이날 낮 12시19분(한국시각 오후 1시19분). 공
항에서 황씨 일행을 안내한 한 관계자는 『그들은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한
국 대사관에서 나온 사람들의 영접을 받고는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곧 필리핀 공군헬기를 이용해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요원들
과 함께 기자들을 따돌리고 바기오시로 떠났다.
한국에서 황비서 도착을 취재하기 위해 급파된 기자들과 외신은 이날
오전 내내 수빅 만기지로, 마닐라 국제공항으로 클라크공군기지로 부지런
히 오갔으나 황씨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포착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필리핀 정부는 피델 라모스 대통령의 오른 팔인 호세 알몬테 국가안보
위원장을 중심으로 외무부와 국방부가 황씨 일행의 필리핀 경유문제를 전
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