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3선이상 의원 13명은 18일 낮 모임을 갖고 세가지
결정사항을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의원(5선)은 『우선 앞으로 계
보이름을 민주계가 아닌 민주화세력모임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도 그렇게 써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이어 『모임의 연
락간사또는 간사장은 내()가 맡기로 했다』며 『앞으로 국민신뢰회
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문민정권 출범에 참여했던 민주화세력을 다시
규합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에는 김수한 김
명윤당고문 신상우해양수산부장관 의원 등 중견 및
중진원로들이 거의 대부분 참석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민주계」를 「민주화세력모임」으로 개칭키로 했다
는 점이다. 서의원은 이런 결정의 배경에 대해 『민주계란 이름을 쓰게
되면 계보간 갈등과 파벌조성을 촉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
다. 그는 그러나 『민주계의 세력을 복구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고 덧붙였다.
민주계의 이같은 집단적인 행동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당내 소식
통들은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비주류」로 전락한 듯한 심정속에서
우울해하던 민주계들이 앞으로 범상치 않게 움직일 것임을 예고하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대표의 대세론속에 당내 후보구도와 그 속에서의
민주계의 위상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데 따른 자구책이란 것이다. 자구
책의 1단계는 계보결속 및 세 확대.
민주계는 민주화세력모임이란 형식을 빌어 우선은 민주계의 정체성확
보유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계」란 한정된 범주를 벗어나, 「민
주화세력모임」으로 울타리를 넓혀, 한보사태 이후 괴멸상태에 직면해 있
는 계보로서의 민주계 재결속을 추진하면서 일부 계보인사들의 이탈조짐
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 동안 민주계 내부에서는 고문 입원과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이후 계보결속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내부에
분파조짐까지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민주계결속을 전제로 민주계 단일
후보를 내자는 쪽과 민주계로는 안되니 계보의 힘을 결집해 새로운 후보
를 영입하자는 대안론, 결국 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대세론」
으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민주화세력모임으로 정리-재결집시켜 보자
는 것이다.
나아가 민주계 핵심인사들은 범민주계의 재결속을 통한 세 확대도 시
도하고 있다. 상도동 가신출신과 통일민주당출신 등 원류 민주계와 청와
대비서실출신 및 김대통령의 후배들인 경남고출신 인맥, 그리고 김대통
령이 공천을 주었던 신인 초선의원 등 범민주계의원들을 「민주화세력」이
란범주안으로 끌어 들여 계보의 세를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날 모임에서는 이날 참석한 중견 및 중진의원들이 초선 및 재선
급의 범민주계 의원들을 몇명씩 맡아 일대일로 접촉, 성향분석을 하면서
동요를 막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선게임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