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적인 내용의 연극을 공연해온 혐의로 극단대표와 연출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94년 외설시비를 불러일으킨 연극 「미란다」의 경우
극단대표가 불구속입건됐으며, 구속까지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 수사과는 17일 동숭동 파워1관 소극장에서 연극
「속 마지막 시도」를 공연하면서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혐의로 극단 극예술집단 대표 최성룡씨(38)와 연출자
김정철씨(51·영화감독)를 구속하고 배우 김모씨(28·여)
등 출연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달 1일부터 총 1백3회에 걸쳐 여배우가 나체로
등장하거나 투명한 가운을 입고 남자 배우와 성행위를 하는 장면
등을 담은 연극 「속 마지막 시도」를 공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에서 음란 연극을 단속해 달라는
고발장을 받고 수사에 착수해 한국연극협회
정진수이사장과 대학교수 10여명에게 음란성 여부의
심사를 의뢰, 이들의 판단 결과를 참조해 최씨 등을 구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극 「속 마지막 시도」는 강박관념으로 인한 성적불감증을
교통사고로 인한 성기능 장애로 위장해 온 대학교수가 어느날
부인에게 이같은 사실을 고백해 성기능이 회복된다는 줄거리를
가진 홍승주 원작의 소설을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흥미본위로
각색해 관객을 끌어모은 음란극』이라고 말했다.

연출자 최성룡씨는 경찰에서 『음란성이 있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예술인을 구속한다면 이는 창작의 자유를 빼앗는 행위』라고 말했다.

연극협회 정이사장은 『여배우가 전라의 모습으로 신음소리를 내는
등 청소년을 포함한 많은 관객들에게 「정서적 해악」을 저지른
작품으로 경찰의 이번 조치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 문제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우옥연극원장은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작품 공연을
이유로 연극 관계자를 구속까지 시킨 것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