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씨압력에 8천9백억대출"…한-이 전수석 수사의지 없어 ##.
한보사건 첫 재판에서 은 대출 「외압 실체」 와 관련, 구속된 신한
국당 의원이 한보 특혜 대출의 「외압 몸통」임을 분명히 했다.하지
만 이 새로 밝힌 사실에 의하더라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않다.
에 따르면 홍 의원은 94년 말부터 97년 초까지 2년여간 직-간
접적으로 4개 은행장들에게 대출압력을 행사, 한보측이 8천9백억여원을
대출받게 해줬다.
이같은 로비 대가로 홍 의원이 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받
은 돈은 총 10억원. 단순하게 말하면 정씨는 10억원을 들여 9백배에 이
르는 돈을 대출받았다는 것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홍 의원이 민주계 가신그룹의 실세이고, 경
제수석을 통해 압력을 행사했다 하더라도 이만한 규모의 대출이 오로지
홍 의원 혼자의 힘만으로 가능할까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을 수밖에 없다.
은 홍 의원이 두 가지 채널을 통해 대출 외압을 행사했다고 밝
히고 있다. 먼저 자신이 직접 나선 경우.
94년 12월, 평소 알고 지내던 장명선 외환은행장에게 직접 대출청
탁얘기를 꺼내 한보측이 2억7천만달러(2천2백70억원)의 대출을 받도록 해
줬다는 것.
두 번째 창구는 경제수석. 금융계에 그리 발이 넓지 않았
던 홍 의원이 자신이 잘 모르는 은행장들에게는 , 이석채전경제수
석을 통해 청탁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95년 11월 정씨가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 구속
됐을 때는 대신 찾아온 아들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을 한수석에게 소개까
지 시켜줬다는 것이다.
한 수석을 통해 한보측이 과 으로부터 각각 2천억
원과 2천7백억원의 대출을 받게 해줬다는 게 수사결과다.
한보그룹의 부도 직전인 96년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경
제수석을 통해 대출압력을 가해 제일-외환-조흥-산업 등 4개 은행이 1천
2백억원의 협조융자를 해줬다는 것.
의 설명대로라면 한-이 전 경제수석이 「대출외압」 세력임이 분
명한데도, 더 이상 이에 대한 수사의지를 보여주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거
리게 한다.
한-이 전 수석은 『은행장들에게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
만, 관련 은행장들은 『두 사람으로부터 분명히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하
고 있다.
그렇다면 은 누구 말이 맞는지 대질신문을 통해서라도 「진상」
을 밝히려 했어야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은 『두 전 수석이 정씨로
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단순히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만으
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말만하고 있다.
출두 전에는 자신의 소환사실에 강력하게 반발하던 홍 의원도
막상 재판에서는 자신을 「몸통」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홍 의원은 이 이른바 「깃털론」에 대해 묻자 『평소 나를현 정권
의 「실세」라며 추켜세우는 주변 인사들에게 나를 낮추고 겸손하게보이기
위해 자주 써온 말일 뿐 한보그룹 특혜대출에 다른 배후가 있다는뜻은 아
니었다』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또 『 조사과정에서 「 리스트」를 진술한 적이
없으며,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
다.
이런 점을 살펴볼 때 은 이날 공판에서 홍 의원이 한보사건의
주체임을 강조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때문에 법조계 주변에서는 홍 의원의 이같은 태도변화와 관련,
한보사태의 엄청난 파장을 자신이 「총대」를 메고 가겠다는 뜻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씨의 야당 의원에 대한 로비의혹도 제대로 파헤쳐지지 않았
다. 로비의 귀재로 불리는 정씨가 권의원만 믿고 자료제출을 요구한 당사
자 의원들은 그대로 수수방관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