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김현철씨 문제」로 다급해졌다. 의 핵심관계자들이나
핵심당직자들 모두 『이 마당에 무슨 말을…』이라면서, 공식논
평 요구에 입을 다물고 있지만, 불씨가 번지는 양태가 예상외로 심각하
다는 판단 때문에 망연자실한 표정들이다. 의혹이 한보차원이 아니라 ▲
방송사 인사개입 의혹 ▲ 사장단 인사개입 의혹 ▲군인사 개입의혹▲
장관인사 개입 의혹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번지고, 확대되고 있는 탓이
다. 마침내 「현철폭탄」이 터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특단의 대책을 조속
히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의 한 관계자는 『사태의 추이가 의외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
어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결단과 관련된 문제이기는 하지만 모
두들 이심전심으로 여러 방안을 구상중일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14일쯤 의 체제개편이 끝나면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의 한 당직자도 『이제 현철씨 문제는 우회할 수 없는 단계로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사태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에 조기 착수해야 하
며, 이제까지 대통령 가족과 관련된 문제라서 논의를 금기시하고 「성역」
시하던데서 벗어나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문제는
정치적 결단에 관한 사안이어서 그렇지 실제 수습의 해법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면서,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발상
의 대전환을 통해 대책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자성론도 없지 않다. 소속 한 한보특위위원은 『뻔한 일을 갖
고, 현철씨의 증언 문제 등에 대해 너무 인색했던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의 사과담화 이후 보다 기민하게 대응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
면서 아쉬워했다. 수사 결과 「무혐의」인 것에 대해 너무 기대는 바람
에 국정조사특위가 유야무야되고 오히려 상황만 악화됐다는 것이다.

여권관계자들은 증언은 물론, 해외출국, 현철씨의 대국민사과, 혐
의가 있을 경우 사법처리까지를 포함, 사태의 수습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마련에 조속히 나서야 하며,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이구
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계 핵심인사들은 『마치 봇물터진 듯한 느낌이다. 과거
현철씨 덕을 보려 줄댔던 인사들이 이제는 오히려 역으로 비수를 가슴에
들이대니…』라며 「권력 무상」이란 말들을 되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