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장바구니 물가는 우리가 감시하겠습니다.』.
앞치마를 두른 가정주부들이 부당한 물가인상을 막고 소비자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4일 오후 강동구 천호1동 청방마트 상가. 강동구 주부들로 구
성된 소비자보호협의회(회장 정부자·57) 소속 주부들이 가격조사표를
들고 장바구니 물가를 조사하고 있었다. 이날 물가조사에 나선 주부들
은 모두 8명. 정회장과 신영희-안정자 부회장, 홍기순 총무, ,
최명옥, 박영애 최덕금 주부 등이다.
『한우 쇠고기 등심은 얼마죠.』 『1만원입니다.』 주부들이 가격조사표
에 상가와 품목이름, 가격 등을 꼼꼼히 적었다. 시금치, 생선, 라면,
커피, 설탕등 「가정경제」에 영향을 주는 주요 생필품은 모두 이들의 조
사대상. 주부들은 시장 곳곳을 누비며 조사한 물가자료로 표를 만들어
지역신문과 홍보전단을 통해 주민에게 공개한다.
홍총무는 『같은 품목의 가격을 시장과 상가별로 비교할 수 있기 때
문에 주부들에게는 싸고 좋은 곳에 대한 정보를 주고, 상인들도 함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소비자보호협의회가 구성된 것은 지난해 9월. 그간 매달 2차
례씩 목욕료 등 서비스요금과 생필품 가격을 조사해 가격인하를 유도해
왔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소비자피해 고발접수창구를 개설, 10건을 접
수해 4건을 해결했다. 불량 모피코트를 고발한 민모씨는 『백화점측이
처음에는 수선만 해주겠다며 고집을 피우다가 협의회가 나서자 새것으
로 교환해줬다』고 말했다.
이밖에 매달 1∼2회씩 거리로 나서 피해보상이나 반품 등 공정거래
규정을 소개한 전단 등을 배포, 주부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처음 1백54명이었던 회원들도 2백명을 넘어섰다.
정회장은 『7일부터는 강동구내 21개 동을 돌며 소비자상담 이동창구
를 운영, 상담도 하고 피해고발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