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숍의 최고경영자인 애니터 로딕 여사(55). 76년 그녀는 남편
고든과 함께 리틀햄턴에서 방 8개짜리 호텔을 경영하고 있었다. 어느날
남편이 말했다.

『2년간 집을 떠나야겠으니 가정을 맡아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뉴욕까지 말을 타고 여행을 해야겠어. 더 늦기 전에 나의 꿈을 이루고
싶어.』.

결혼전 히피의 행렬에 끼어 전세계를 여행했던 애니터는 역시 히피
였던 남편을 이해했다. 그래서 말리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남편에게 『5살, 7살 난 두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조그
만 가게 하나는 내달라』고 요구했다.

아이디어는 있었다. 옛날 오지를 여행하며 보았던 그곳 여인네들
의 천연원료 화장품을 만들어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판다는 생각이었다.

남편은 은행에서 사업자금 4천파운드(약 5백60만원)를 빌리는데 도
움을 준 뒤 남미로 떠났다. 1년 뒤 남편은 귀향했고, 현재는 보디숍의
회장이다.

76년3월 브라이턴에 낸 가게는 예상외의 히트를 쳤고, 같은 해 9월
두번째 가게를, 78년에는 브뤼셀에 첫 해외지점을 냈다. 84년 보디숍은
증권시장에 공개됐고, 사업은 날로 번창해갔다.

증권시장에선 『지구의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인다』
는 극찬까지 나왔다.

그녀는 회사이익중 많은 부분을 환경캠페인에 재투자했고, 그 공로
로 89년 국제적 권위의 환경상인 「글로벌 500」을 받았다. 90년엔 판매고
가 4억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