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박영석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쓰레기 봉투에
세대주 이름을 적은 스티커를 붙인 뒤 버리게 하는 방법으로 오물 배출량
을 크게 줄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한달여 동안 「쓰레기봉투 실명제」를 하고 있는 영
도구 봉래동 미광마린타워의 쓰레기 배출량은 종전의 20% 수준.
4개동 6백76가구2천5백여명 주민들도 자신들이 일궈낸 엄청난 결과
에 놀라고 있다.
쓰레기 봉투 실명제를 제안한 사람은 이 아파트 운영위원장 고동춘
씨(50·영도구의회 의원). 고씨는 『음식쓰레기는 따로 모아 퇴비를 만들
고, 재활용품은 다시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실명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사흘 기준으로 쓰레기수거 차량용 2.5t짜리 박
스 4개 분량이던 쓰레기가 실명제를 시작하면서 박스 한개가 채 안될 정
도로 줄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젖은 쓰레기도 전혀 없앴다는 것이 주민들 자랑
이다. 이들은 『소각장만 있다면 「쓰레기 제로상태」』라고 말했다. 실명
제 덕을 톡톡히 본 주민들은 이제 「쓰레기 줄이기」에 더욱 열성을 보이고
있다.
고씨는 『주민들이 가구별로 나눠주는 쓰레기 봉투 부착용 스티커를
서로 적게 쓰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