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자극적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가운데 평범한 가정의 잔잔
한 애환을 진솔하게 그렸다.』 『아니다. 현실에 기반을 두지 못하고 윤리
적 이상형의 가족상만 다룬, 기억에 남지 않는 드라마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30분 TV로 방송되는 드라마 「간이역」(정세
호 연출)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큰 차이로 엇갈리고 있다. 시청률은
평균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시청자 일각에선 호평이 적지않아 이
드라마의 정체에 대한 규명이 시도되는 분위기. 「간이역」에 대한 호평
은 그 배경과 줄거리, 등장인물들에 집중된다.

의 한 간이역 부역장인 과 그 자식들( 전
도연 등) 및 주변 인물들(윤문식 주용만 윤여정 )이 벌이는 생활속
의 작은 갈등과 원만한 해결등이 폭력-선정적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의 심
금을 울린다는 얘기다.

전상금 여성단체협의회 모니터회장은 『드라마의 소박함이 자극적
재미에 익숙한 시청자에게는 싱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겠지만, 모처럼 접
하는 감동적 드라마』라고 말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이 드라마가 현실성을 결여하고 이상적 가족상
만을 설정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한국방송비평회의 「간이역 비평 토론회」에서 홍
석경 방송위원회 연구위원은 『「간이역」은 시청자의 일상과 동시간대를 다
루는 「시추에이션 드라마」 장르이면서도 그 시-공간적 배경을 보면 70년
대인지 80년대인지 구분이 안된다』며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장소이미지
는 항상 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우리 방송가의 「 신드롬」 도 여기
에 한몫 했다』고 지적했다.

대진대 신방과 교수는 『한국문화의 개그화에 역행하는 계몽
적 드라마이긴 하지만 기존 드라마와 별다른 차이가 없고 갈등이 추상적
차원에 머문다』고 평했다.

이같은 두 종류의 평가들은 특히 가 으로부터 제작비
전액(50여억원)을 지원받아 이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작비 여유가 있으니 과연 잘 만든다』와 『거대방송사와 거대재벌
의 제작체제의 전형』이라는 게 이와 관련된 양쪽 평들.

한국방송비평회 총무이사는 『「간이역」은 방송 4∼5주 앞서
촬영되는 비교적 여유있는 제작일정으로 드라마 사전제작 관행 정착에 기
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비 제공주체인 삼성측도 『편당 1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되는 만
큼 우수한 품질의 프로그램이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광옥 수원대 신방과 교수는 『편당 1억원이라는 제작비가 투
입된 드라마 같지 않다』며 『차라리 이 돈을 문화상품에 투자하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보였다.

전규찬 한국방송개발원 책임연구원처럼 『삼성은 「간이역」 투자 목
적을 「이미지 제고를 위해…」라며 얼버무리지 말고, 솔직히 밝혀야 한다』
는 비판적 의견도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