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용인 수지지구의 전세
금이 급등했다. 당국의 투기 단속이 강화된 탓이다. 당국이 투기 단
속을 위해 대대적인 위장전입자 색출작업을 벌이고 지난 1일부터 현지거
주기간을 종전의 4배로 늘리는등 분양자격요건을 대폭 강화하자 하루가
다르게 전세값이 오르고 있으며 이마저도 물량이 없다. 수지지구 부동
산 가격 현장을 점검했다. .
『24평짜리 전세 있어요?』.
요즘 용인시 수지읍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전세 물건을 구하는 손
님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업자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없는데
요.』 지난 20일쯤부터 수지에서 38평 미만의 중소형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가 없다.
수지1지구 삼성-동부 25평형 아파트의 전세가는 최근 1주일 사이에
6천5백만원에서 1천만원이 올랐으나 물건이 없어 거래도 없다. 현대 31평
형의 경우도 8천5백만원에서 9천5백만원으로 올랐으나 물건이 없기는 마
찬가지.
수지1지구의 현대공인중개사 이충규대표는 『전세 문의전화를 지난
20일부터 하루 평균 20여통 받고있으나 물건이 없다』며 『현대아파트 31평
형 전세가 나오면 잡아달라며 계약금의 일부로 3백50만원짜리 자기앞 수
표를 맡겨놓고 간 손님까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파트는 물론, 원룸주택의 전세물량까지 바닥난 지 오래다. 최근
의 이같은 이상현상은 단기차익을 노린 위장전입자들이 당국의 철퇴를 맞
아 물러나고 내년 이후 분양되는 동천지구, 신봉지구 등 인근택지개발지
구 아파트들을 겨냥하는 장기포석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충규씨는 『1년만 살면 분양을 받을 수 있는데 구태여 큰 집에 살
필요가 뭐 있느냐는 심리가 작용, 38평 미만의 중소형 평수로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전세물량이 바닥나면 전세 수요가 매매로 옮겨붙을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세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실제로 최근 2∼
3일전부터는 아예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하나둘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이 지역 아파트를 분양받기만 하면 큰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입주한 지 2년4개월된 1지구 현
대아파트 31평형의 경우분양가가 약 7천만원이었던 것이 현재 시세가 2억
5백만원 정도로 3배 가까이 올랐다. 또 수지지구 개발은 전형적인 「도
시형 전원아파트」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모든 생활이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도 아파트에서 5분 정도
만 나가면 곧바로 전원적인 농촌분위기와 만나게 되는 것도 인기를 높이
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수지2지구를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예금통장에는 속칭 「P값」
으로 불리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45∼50평대의 대형 평수는 프리미엄
이 1천5백만∼2천만원대에 달한다.
프리미엄은 인근 아파트의 전례를 봐도 앞으로 수지2지구의 분양
이 가까워질수록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관계자는 『작년 7월에 분양된 수지 인근의 죽전지구 현대아파
트 53평형의 경우 7개월이 지난 현재 프리미엄만 2억원이 붙어 있다』고
귀뜀해준다.
분당에 사는 김모씨(여·31)는 최근 주민등록을 용인으로 옮겼다가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자 다시 분당으로 옮겼다.
『수지아파트 31∼32평형이 분양가의 2배가 넘는 2억원 수준에서 매
매되는 것을 보고 분양을 받으려고 전입을 결심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프리미엄을 받고 팔면 지금의 전세값을 포함, 분당에서 30평 정도의
아파트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속이 심해 되돌아 왔다.』.
현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지2지구가 분양되면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등기전매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그는 『수지2지구는 워낙 당국의 단속이 심해 발각될 가능성이 높다』
며 『이 경우 매매대금은 지불했는데 아파트는 없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있
고 불법거래이기 때문에 보호받을 데도 없다』고 말했다.
< 박영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