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이제 네가 입학식날 메고 갈 가방과 학용품들을 준비하며 학교
생활에 관한 아빠의 몇 가지 생각을 함께 챙겨 보낸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했지만 너는 내게 있어 첫사랑이었고 세상의 무엇보다
소중하고 예쁜 딸이었다. 그러나 막상 네가 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 들
어선다고 생각하니 그곳에서도 사랑받고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노
파심이 생김을 어찌할 수 없구나.

얘야,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네가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변화는 새로
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일 게다. 아빠가 배운 이란 공
부에서는 사람을 작은 우주라고 말했다. 우주가 무엇이냐? 끝도 없고 크
기도 모르는 무한한 곳, 이름 모를 예쁜 별들이 반짝이는 곳이 아니냐.사
람을 사귀고 안다는 것이 위대한 우주를 아는 것만큼 중요하고 보람된 일
이란 뜻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친구들 많이 사귀고 선생님들께 귀여움 받
으며 사람과의 만남을 중요하게 생각해라. 친구는 오래 사귈수록 좋다고
했으니 초등학교 때부터 네 주위에 많은 친구가 생겨 삶을 윤택하게 해
주었으면 한다.

또 하나, 학교는 「꼭 해야 할 일」을 배우는 곳이란다. 학교라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금까지처럼 네가 하고 싶은
일만 골라 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때로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 네
욕심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하고 꼭 해야 할 일은 네가 하기 싫어도 반드시
마쳐야 한다.그래야 먼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멋
진 사람이 될 수 있단다.무엇보다 학교는 세상사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세상이란 가정과 달리 매우 복잡한 곳이어서 열심히 경쟁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때로는 자기를 억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싸워야 할 때 싸워 이길
수 있고, 희생해야 할 때 자신을 버릴 줄 알며, 사랑해야 할 때 모든 것
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 네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아가 아빠같은 사회인이 되었을 때 네 삶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보
람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이제부터 배우고 익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