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텔레비전을 가장 두려워하는 남자 변용환(44.제1기프로볼러)이 오
는 28일 FILA컵대회를 앞두고 징크스 탈출을 벼르고 있다.
변용환은 외국 프로무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최고의
볼러.
오랜 국가대표 경험으로 쌓은 관록과 출중한 실력을 앞세워 지난해
프로볼링 출범이후 상금(3천7백95만원)과 에버리지(2백14.58점)에서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렇듯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 볼러인데도 그는 아직 단 한번도 프
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프로 7개 대회동안 퍼펙트 등 빼어난 성적을 내며 5강마스터스전까
지는 승승장구했지만 준우승만 3차례(3위 2회)나 했을 뿐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변용환이 유독 에만 올라가면 죽을 쑤는 것은 순전히 방송
사사정(?)때문이다.
스트라이크를 펑펑 때리며 잘 나가고 있더라도 `안녕하십니까.전국
의 볼링팬여러분...'이란 방송캐스터의 멘트가 흘러나오면 다리가 후들거
리기 시작, 카메라가 눈앞에 들어오면 정신이 몽롱해진다 게 레인 안팎의
일관된 주장이다.
박홍기 프로볼링협회 사무국장은 "변용환의 막판 리듬상실은 대중
매체앞에서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줘야만 하는 심리적 부담감에다 `밑져도
본전'식으로 치고 올라오는 만년 2인자들의 기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변용환은 " 당연히 일등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우
승을 놓친 것뿐"이라며 온갖 설을 일축한 뒤 "이제 이번대회을 맞아 마
음을 깨끗이 비워 놓았으니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