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반정 시위의 리더인 조란 진지치(44)가 드디어 수도
베오그라드를 접수했다. 지난해 지방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야당
연합세력 「자예드노(다함께)」의 3인 지도자 중 한명인 그는 시의
회 개원 첫날인 21일 찬성 68표, 반대 24표를 얻어 베오그라드
시장에 올랐다. 52년만에 세르비아의 수도에 비공산계열 시장이
탄생한 것. 외신들은 이를 두고 밀로세비치 대통령의 권력의 심
장부에 비수를 겨눈 셈이라고 전했다.

진지치는 시장에 선출된 후 『시 행정을 현대화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당의 승리와 시
의회 개원에 열광한 10만이 넘는 시민들은 이날 베오그라드 중앙
광장에 몰려들어 차량 경적을 울리고 폭죽을 터뜨렸다. 진지치는
베오그라드대학 시절인 74년 티토의 절대권력을 비판했다가 수감
되는 것으로 재야생활을 시작한다. 독일 콘스탄스대에서 79년 철
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서방지향의 실용주의자로 출발했으나
내전 때 민족주의자로 변했다. 그러나 이번 시위에선
서방의 지원을 이끌어내고자 평화협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능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단 세르비아 반정 시위를 이끈 드라스코비치, 페시치
등의 동료들중에서는 일단 선두주자로 올라서게 됐다. 진지치는
『다음 목표는 밀로세비치에게서 권력을 되찾아 시민의 품으로 되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