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씨 피격 사건을 수사중인 당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중 한명의 인상착의를 확보,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수사본부(본부장 김덕순 경기경찰청장)와
공안당국은 사건 발생 열흘전인 지난 5일 서울의 심부름센터
직원에게 이씨의 전화번호 등을 알아내달라고 부탁한 뒤 경남
마산과 대구의 은행 두 곳에서 용역비를 입금한 30대 초반의
남자가 찍힌 두 은행 폐쇄회로TV 녹화테이프를 확보, 신원을
추적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마산과 부산의 두
은행에 입금한 사람은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또 {5일 심부름센터로 걸려온 통화기록중에는
마산과 대구에서 건 전화가 없다}고 밝히고, {입금자와
심부름센터 의뢰인은 다른 인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심부름센터로 전화를 건 남자와 용역비 입금자,
실제 범행자 2명등 범인들은 최소 4명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씨를 습격한 2명은 남파간첩,
심부름센터에 전화를 건 30대 목소리의 남자와 용역비
입금자는 고정간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의뢰인은 5일 오전 9시45분쯤 서울 소재
심부름센터 K용역 직원 김윤철씨(가명·51)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일러준 뒤 자신을 [세대주
김상현]이라고 소개하면서 이씨의 전화번호와 이씨 부인의
이름을 알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 의뢰인은 심부름센터 직원
김씨가 용역비 20만원중 착수금으로 15만원을 입금할 것을
요구하자 입금자를 시켜 오전 9시55분 마산 경남은행
동마산지점에서 15만원을 입금했으며, 낮 12시20분 대구
국민은행 동대구지점에서 5만원을 입금했다. 입금자가
입금표에 적은 [김상현]
과 [최성철]은 가명이었고, 주민등록번호도 위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입금자는 1백68∼1백70㎝ 가량 키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자로 뒷머리가 짧고 턱부분이 살찐 외모였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이 남자는 감청색 운동모자에 소매끝과
허리 부분에 털이 달린 반코트를 입었고, 검은색 플라스틱
안경테가 달린 안경을 썼다.
수사당국은 대구와 마산에 수사본부를 설치, 은행 직원들을
상대로 이 사람의 몽타주를 22일중 만들기로 하는 한편
입금표에 찍힌 지문을 감식할 예정이라고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두 은행 입금시간으로 미뤄 범인들이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한 것 같다}며 {남파간첩과 국내 지리를
잘아는 고정간첩이 함께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1월 40대 남자가 가명으로 이씨의 이전
주민등록지인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사무소에서 이씨의
주민등록등초본 2통을 발급받은 사실을 확인, 이번 사건과의
관련여부를 수사중이다.
한편 경찰 수사본부는 이씨가 기숙했던 남씨 집으로
2월1일부터 15일까지 걸려온 전화중 15건의 통화내역을 이날
오후 한국통신 전산국으로부터 확보, 전화를 건 상대방을
추적하고 있다. < 조중식-조희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