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내용외 `한보연루'의혹도 규명.."무관"발표 뒤집기 힘들듯 ##.

대통령의 차남 현철(38)씨가 21일 에 출두했다.

비록 고소인 자격이긴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청사 문턱
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그의 신분도 묘하다. 법적으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사건의 「고
소인」에 불과하지만 야권에서 한보 특혜대출 비리의 외압 의혹을 제기
하고 있는 「의혹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의 고소사건을 중앙수사부가 수사하는 것부터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95년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 당시, 총재
의 「20억+α설」과 관련, 측이 강삼재신한국당 사무총장을 고소
했지만 은 이 사건을 중수부가 아닌 지검 형사부에 넘겼었다.

그만큼 도 현철씨 고소사건의 초점이 고소내용보다는 그에 대
해 제기된 한보와의 유착 의혹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은 실제 현철씨 소환이 그에 대한 「면죄부」 부여로 비춰질 것을
우려, 모양새 갖추기에 적지않게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조사시기,
조사항목, 조사강도, 귀가시점 등에 대해 치밀한 배려를 했음이 곳곳에
서 눈에 띈다. 대충 설렁설렁 조사해 「해명성 조사」나 벌였다는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이날 현철씨 소환과 함께 한보그룹 총회장의 아들 4형
제인 종근목재소그룹회장(43),원근제약소그룹회장(35),보근그룹회장(34),
한근금융소그룹회장(32)을 모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것도 그런배경
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철씨와 친분설이 돌던 정보근회장 뿐만 아니라 형제들을 모두 소
환, 현철씨와 평소 친분이나 교류가 있었는지를 철저히 추궁했다는 모
양새를 갖추려는 뜻으로 보인다.

은 현철씨를 상대로 일단 고소인 조사부터 먼저 한 뒤 한보와의
연루의혹을 조사하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 본인은 물
론 그의 주변인물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는게 수사관
계자의 전언이다. 현철씨가 한영애의원 등 6명을 상대로 고소
한 주장내용은 뒤집어 보면 바로 그에 대해 제기된 한보와의 유착의혹
이 사실이냐 하는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철씨는 ▲한보그룹 당진제철소 방문설 ▲애틀랜타 올림픽에 정보
근회장과 동행설 ▲한보 특혜대출과정에서 외압 행사설 등에 대해 고소
했다. 최병국 중앙수사부장이 여러 차례 『현철씨 고소사건과 그의
한보외압의혹은 「동일체의 양면」과 같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은 어쨌든 현철씨에 대한 조사 자체는 강도높고 폭넓게 진행한
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 92년 한보측의 대선자금 제공과 관
련한 의혹을 조사할지도 관심이다.

등 야권에서는 92년 대선직전 한보 정총회장이 놀랄만한
규모의 선거자금을 제공한 뒤 현 정부 아래서 급성장했다는 의혹을 제
기했다. 실제 한보그룹 주변에서는 노씨 비자금 사건 때부터 「대선 자
금 제공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의 내부 분위기로 볼 때 대선자금까지 건드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병국중수부장은 『한보 특혜비리 수사에 대선
자금얘기를 꺼내는 것은 엉뚱한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것』이라며 『수사의
본질과 관계없는만큼 우리의 관심사항이 아니다』고 분명히 밝혀왔기 때
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야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현철씨의 「인사 개입」 의
혹도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조사 결과에서 별 알맹이는 기대할게 별로 없을 것이란
게 의 솔직한 내부 분위기이자 고민이다. 지난 19일 중간수사 발표
를 통해 은 『한보 특혜대출 과정에서 현철씨가 개입했다는 흔적은
없다』고 발표했다. 현철씨에 대한 직접 조사를 벌였다 하더라도 불과
이틀전의 발표를 스스로 뒤집기는 힘들 것이란 게 주변의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이 경우 등 야권은 『해명성 조사나 벌이려
고 소환한 것 아니냐』며 정치공세를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현철
씨 불씨」가 사그라들기는 커녕 더욱 거세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실정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