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소평사망 `돌발변수'로 최종결론 지연 ###.
「북경=최병묵기자」 중국 외교부는 요즘 정신이 없다. 북한 노동
당 비서 황장엽 귀순사건으로 미-중-남북한 다각 외교의 불꽃이 튀고
있는 가운데 등소평(덩샤오핑) 사망사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1일 황의 행 협상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
해 『창구는 열려있으나 등 사망으로 자리를 비운 관리가 많다』고 밝혔
다.등의 사망으로 협상이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
는 대목이다. 황문제에 대한 협상은 등 사망 이전에 사실상 결론이 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21일 동경 외교가에서는 황이 이미 행 비행기에 타
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런 소문이 왜 나왔을까. 지난 19일 오후 북경에 주재하는
한국대사와 주창준 북한대사가 시차를 두고 외교부를 방문, 중국을 중
재자로 해 황의 행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것
이다. 아직 이 내용이 완전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외에도 「사실상 타결」의 근거는 있다. 북한측이 『황이 망명을 추
구했다면 변절자이므로 떠나보낼 것』이라고 황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바로 이날 저녁 황의 귀순이 자유의사에 의해 이뤄졌고 국제
관례에 따라 신병을 처리한다는 원칙을 천명해 황의 행협상이 사실
상 매듭됐음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 직후 등이 사망해 최종결론이 미
뤄지고 있는 것이라는게 북경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측도 모종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져있다. 이와 관련,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당초의 22∼24일 방중
계획을 하루씩 미뤄 등소평 장례식이 열리는 25일까지 북경에 머물기로
한 것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중국과 미국, 남북한이
교차접촉을 통해 황의 행에 대한 최종결론을 도출할 것이라는 얘기
다.다만 지금은 중국 외교부가 정신이 없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등의 장례식이 끝나는 25일 직후 황의 행이 이뤄질 것
이라는관측이 많다. 결국 등의 사망으로 황의 행이 4∼5일 정도 늦
춰진 것 아니냐는 것이 북경 외교소식통들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