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특별취재반】『그들은 황장엽의 목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중국 북경(베이징)에는 북한 권력핵심층의 정책결정과정과 행태 등
내부사정에 정통한 중국인 전문가들은 황장엽 북한노동당국제담당비서
의 귀순사태와 관련, 북한 수뇌부의 대응책에 대해 여러 가능성 중에서
도 「황에 대한 암살기도」를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꼽았다.

북경의 북한정세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12일 오전에 결행된 황
장엽의 귀순사실은 너무도 중대한 사태여서 주북경 북한대사관을 통해
곧바로 노동당 중앙 김정일에게 보고됐을 것이라는 것. 김정일은 즉시
측근들을 불러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고, 이 대책마련에는 당-군-정보-
대남업무 수뇌진들이 모두 참석해 각종 대책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특히 평소 김정일의 최측근이자 대남업무를 맡고있는
김용순 노동당비서가 대책회의를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은 당서
열은 황(21위)보다 낮은 23위이지만 김일성사후 김정일이 가장 신임하
는 최측근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북한측은 현재 표면상으로 『황이 한국측에 납치됐다』고 주장하며, 황
의 신병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측과의 가능한 모든 공식-
비공식채널을 통해 황을 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에서 빼내 북한으로 복
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측이 자국영토로 간주되는 영사
관내에 들어온 황을 결코 내줄 리 없고, 황 또한 행 의사가 분명한
상황에서 중국이 「피로맺은 우방」이라고 해도 북한측의 요구를 들어 황
을 죽음의 길로 내몰 수는 없다. 한 전문가는 『북한측도 자신들의 이같
은 노력이 성사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명분축적용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과 직접 담판, ▲4자회담 수락이나 ▲경수로
문제 타결 등 남북간 현안과 관련해서 「모종의 양보」를 하는 대신, 황
의 신병을 돌려받거나 최소한 행만은 막으려 할 수 있으나 실현가
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따라서 황장엽의 행을 막기 위해 택할 수 있
는 유력한 수단이 「암살」이라고 분석했다. 「주체사상」의 골격을 세운
황장엽의 귀순으로 치명적 체면손상을 입은 북한은 핵심권력층 사정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황의 행을 결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외교관들은 황장엽이 한국영사관에 귀순한 12일 이후
한시도 빼놓지 않고 현장을 24시간 감시해 왔다. 이와 관련, 북경 외교
가에는 북한의 테러전문가들이 이미 북경에 대거 잠입했다거나, 북경행
열차를 타기 위해 압록강변의 신의주와 단동(단둥)에 집결해있다는 정
보들이 돌고 있다. 이런 차에 에서 이한영 피살사건이 발생,북한측
의 황장엽에 대한 암살기도는 하나의 가능성에서 점차 실현성있는 방안
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다.

중국내 한 분석가는 북한이 중국 영토 안에서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북한체제의 특성』이라며 『중국과의 문제는 그때가서 해결하면 된
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