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한영씨 피격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16일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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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공관에서 긴급 안보-치안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 북한의 추가테러 대책을 협의하는 한편, 이번 사건이
황장엽사건과 연계돼 앞으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감안, 외교적
인 대책을 두루 마련키로 했다. 이총리는 『이들 사건과 관련, 북한
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대북 경계는 물론, 테러
등 치안유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는 주요 정부 각료들이 거의 참석, 1시간50분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주요한 논의들이 심각하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인지 평소 회의가 끝나자마자 내용이 브리
핑되던 것과는 달리 내용 공개의 수준을 조절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1시간이상 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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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비서실장과 반기문 외교안보수석과 행정수석 이하
관계 비서관들이 사건 및 간첩추적 상황을 챙겼다. 대통령은
15일 밤 늦게 사건 개요 보고서를 받고 16일 아침 김실장으로부터
추가 보고를 받은 뒤, 사건 현황 파악과 수습 및 제2의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했다.
비서실 관계자들은 당장 가 표면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면
서 일단 내각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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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최대한 경찰과 협조한다는 방침
아래 군병력 투입에 대비해 자체회의를 갖고 대간첩작전 계획을 점
검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간첩이 색출돼 응전해야 할 경우에 대비,
관할 육군 봉화부대는 5분대기조와 수색조를 편성해 사건현장과 야
산을 수색하고, 언제라도 병력이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 태세를 갖
추고 있다.
군내 대북관계자는 『귀순후에도 어머니 성혜랑 씨 등과 자주 전
화로 접촉하며 북측 신경을 건드려온 이씨에게 테러를 가한 것은 김
정일 생일인 2월16일에 맞춘 북한 대남공작팀 작품일 수도 있으며
황비서에게 겁을 주겠다는 부가 목적도 있지 않았나 본다』고 추정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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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하 외무장관은 이기주 차관과 유광석 아태국장 등 실무 간부
진들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황비서 조기 귀국 방안을 집중 숙의하
고 재외공관에 긴급 훈령을 내려 해외공관 경비강화와 주재원 신변
보호강화를 지시했다. 특히 중국내 북경, 청도, 상해, 연변 등의 지
역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경을 쓰도록 조치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