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새앨범 「화산」을 발표한 록커 이 인터뷰 머리에 불쑥
던진 첫마디는 『아픈만큼 성숙해진 것 같아요』였다. 은 지난
94년 강렬한 보컬의 록발라드 「멀어져간 사람아」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3집「청바지 아가씨」에서 슬럼프에 빠지는 기복을 겪었다.

「화산」은 그로부터 무려 23개월만에 내놓은 네번째 독집. 은
3집 부진의 충격을 털어버리는데만 몇달이 걸렸고, 마지막 앨범이라는
심정으로 노래를 고르다보니 생각보다 공백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밤샘 녹음을 하는데 매니저가 술에 취해 불쑥 들어왔어
요. 어떤 매니저로부터 「애들 판이나 만들지 상민이는 왜 붙잡고 있냐」
는 소릴 듣고 화가나 술을 마셨다는 거예요. 정말 서럽고 분해서 밤새
울었어요.』.

이 와신상담 끝에 새로 발표한 노래는 「애원」 「무기여 잘있
거라」 「다시 시작하려해」 등 12곡.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록을 축으
로 록발라드, 로큰롤, 펑키, 뉴에이지 등의 변주를 시도했다. 전체적
으로 가사와 멜로디가 쉽고 재미있는게 특징. 또 감성적 선율악기인
현-피아노-기타-플루트 등의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돋보인다는 평을 듣
고 있다.

『이번엔 주된 팬층도 20∼30대로 잡고 판을 만들었어요. 어설프게
시류에 쫓아가는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거든요. 10대들도 같이
들어주면 좋겠지만, 그건 두고 봐야지요.』.

새앨범 가운데 의 이런 음악적 색깔이 두드러진 곡은 「애원」
과 「무기여 잘 있거라」. 그중 타이틀곡인 「애원」은 피아노와 현의 어
쿠스틱한 전주로 시작해 강렬한 록비트로 이어지는 마이너 록발라드.
목소리를 강하게 내지르는 대신 감정을 억눌러 부르는 보컬이 오히려
처연한 느낌을 주는 노래다.

반면 「무기여 잘 있거라」는 한 여자와 다섯 남자의 만남과 이별의
사연들을 경쾌한 로큰롤 리듬에 실은 곡. 마치 이야기꾼의 너스레처럼
첫번째 남자와는 왜 헤어졌고, 두번째 남자와는 왜 이별했고 하며 풀
어나가는 가사는 절로 웃음을 자아낼만큼 재미있다. 이 노래엔 친한
동료가수인 과 의 권선국이 코러스로 참여한 점도 화젯
거리다.

『가수에겐 4집이 고비라고 해요. 여기서 성공하면 롱런을 하고, 아
니면 좌절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저의 원래 스타일로 정면승부
했고, 동료-선후배들도 많이 도와줘 잘 될 것 같아요.』.

은 『요즘 TV 가요쇼가 립싱크 대신 라이브 쪽으로 가는 것도
저한테는 너무나 다행』이라며 『공연장이 잡히는대로 빨리 컴백콘서트
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