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방송작가들이 TV의 각종 「신드롬 부추기
기」를 비판하고 나섰다. 방송프로그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는 작
가들 스스로가 방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은 이례적인 일.
이들은 방송작가회보 2월호에 실린 기획특집 「신드롬 제조 부추기
는 한국방송」을 통해 「아버지신드롬」 「공주병신드롬」 「신드롬」 등을
통해 드러난 방송의 「한탕주의」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작가들은 이 글에서 『대중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송이
오히려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며 『소설 「아버지」로 상징되는 고개숙인
아버지와 명예퇴직이 바람을 타자 어느 방송사 할 것 없이 모두가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각종 프로그램들에서 묘사된 아버지는 졸지에 직장에서 쫓
겨나 좌절과 서러움을 겪으며 심한 경우엔 자살까지 하는 극단적인 모습
이 대부분이었다는 것.
작가들은 『싸구려 감상주의에 빠져 획일적인 내몰기로 일관하는 것
보다는 힘겨운 상황을 한번 뒤집어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방송
의 도리였다』고 반성했다.
을 돈방석에 앉혀놓았던 소위 「공주병 신드롬」은 아직도 막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태.
방송작가들은 이에대해 『방송의 상업성과 「몰려가기」가 합세해 온
갖 프로그램에서 공주병환자들이 양산됐고, 각종 캐릭터에도 공주병-왕자
병이 첨가되는 유행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까지 공주병-왕자병에 감염되는 부작용을 낳았
다는 것. 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바람을 타자 방송사의 드라마공모
본선진출작의 절반이 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던 해프닝도 소개됐다.
특히 당시의 그런 응모작들의 내용은 천편일률적으로 에 걸린
어른 때문에 며느리가 자살한다거나 패가망신하는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
었다는 것이다.
방송작가들은 결론으로 『방송이 경박한 유행성과 작위성을 탈피해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로서 다시 태어나야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언은 지나친 선정주의와 한탕주의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
고있는 방송사들의 입장에선 「입에는 써도 마셔야 할 약」이라는게 중론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