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황장엽(74)이 노동당 자료연구실 부실장 김덕홍(59)과 함께 12일 오전
10시5분쯤 중국 북경의 한국총영사관에 찾아와 귀순을 요청했다.

정부는 우리 공관에서 보호중인 이들의 한국 송환을 위해 외교 경로로 중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정부는 귀순을 위한 중국 정부의 망명 허가를 얻기 위해 난민
고등판무관()의 심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황비서는 지난 1월30일부터 일본을 방문하고 11일 귀국하기 위해 북경에 도착했다가, 자신의
심복인 김을 대동하고 한국 총영사관에 찾아왔다. 김은 95년 4월부터 북경에
「조선려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으로 체류중이었다.

황은 김정일 집권 이후 북한이 피폐해지고 희망이 안보이게 된 현실과 혁명 1세대에 대한
김정일의 홀대에 불만을 품고 귀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환영하면서 『이들의 희망을
존중해 중국 당국과 협조하여 가능한 한 신속히 국내로 송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도 일원인 노동당 중앙위 비서는 현재 김정일을 포함해 10명으로, 북한의 최고 실세들이며
최소한 부총리급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황은 그 가운데 「국제담당」으로 북한 외교를 사실상
지휘해 온 인물이며, 지금까지 한국 귀순을 신청한 북한 인물중 최고위급이다.

황은 70년대초 북한의 주체사상을 체계화시켰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을 거친 북한 지식층의
대표적 인물로, 김정일이 김일성대학 재학시 마르크스-레닌 철학을 강의했다.

황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에서 「주체사상 국제연구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북한
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5일에는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 홈페이지 하단 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