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임도혁기자】 『공 들여서 겨우 당진제철소로 이름을 바꾸게
했지만 이제 와 보니 후회가 됩니다.』.

지역에 있는 공공시설이나 사업체들이 「당진」이란 이름을 쓰도록
몇년째 운동을 벌여온 충남 당진군 송악면 주민들은 최근엔 그때문에
외려 울상을 짓고있다. 당초 취지는 지역을 널리 알려 명예를 높이자
는 것이었지만, 한보사태 탓에 「당진」이라는 이름이 부정적인 이미지
로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송악면 주민들이 「당진이름 사용운동」을 맨 처음 추진한 대상이 바
로 한보철강. 한보철강은 당초 송악면 고대리에 있는 제철소 이름을
「아산만공장」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진에 서는 공장이니
당진이라는 이름을 넣어야한다』며 면장과 이장들 명의로 건의문을 만
들어 한보측에 발송, 93년7월 「당진제철소」라는 이름을 얻어냈다. 당
시 한보철강은 아산만공장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팸플릿 제작까지 마
치고 홍보를 상당히 진척시킨 상태였지만 주민 압력에 백지화했다.

송악면은 길이 7.3㎞로 세계 7위를 자랑하는 송악면 복운리∼경기
도 평택포승면 만호리간 「서해대교」를 「당진대교」로 해달라고 요구하
는 서명운동을 지난해 10월부터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93년과 지난
해 7월 2차례에걸쳐 동부제강에 공문을 보내 현재 아산만공장을 당진
공장으로 바꿔달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보사태로 당진의 명예가 덩달아 실추되자, 최근 일부 주
민들이 당진이름 사용운동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서해대교와 동부제강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운동마저 주춤해지고 있다.

송악면 구자생 면장은 『당진이름 사용운동은 지역민 자긍심과 사
업체의 지역사랑을 강조하려는 것이지만, 한보철강의 경우 지역 이미
지를 오히려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어 몹시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