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달 미국의 서 있었던 미국대학골프지도자 세미나
에 참석했다.귀국길에 에 들렀다가 한국인 라디오 방송에서 보도한 뉴
스를 듣고 경악했다.한국인의 출입이 잦은 골프장에 요즘 권총강도가 기
승을 부린다는 내용이었다. 4명이 전부 퍼팅그린에 오르면 열차를 강탈
하는서 부활극의 한장면처럼 그린 뒤 숲속에 숨어있다가 번개처럼 튀어
나와 권총을 들이대고 지갑을 순식간에 털어간다는 것이다. 어떻게 백주
의 골프장서 권총강도 행위를 자행할 수 있을까? 한국골퍼들의 내기골프
행위가 극성이라 항상현금을 많이 소지하기 때문에 은행을 터는 것보다
훨씬 수확이 좋기 때문이란다. 특히 한국서 온 졸부들이 거액의 「도박」
골프를 해 교민들이 소외감까지 느낀다고 하니 분명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 같다.

그린피 정도의 내기골프는 게임을 진지하게 이끌 수 있고 골프의 필
수요건인 집중력을 좋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권장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노름성 내기골프는 자신의 스윙을 경직되게 할 뿐 아니라 화기애애한 게
임의 분위기마저 흙탕물로 만든다. 미국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전반9홀
에 1달러, 후반에 1달러 정도 거는 데도, 승부를 걸었다는 그 자체에 더
흥분하여 게임을 진지하게 풀어간다. 그러나 국내 일부 몰지각한 골퍼들
은 내기단위가 커지면서 급기야 고성이 오가고 멱살까지 잡는 추태를 심
심찮게 연출한다. 국내선 도박골프가 적발되면 골프장 영업정지조치를
취한다는 정부안내문이 나붙을정도로 내기골프가 심각하다. 이제는 해외
원정까지 나가 골프장에서 현금을 주고받는 행위를 자행하다보니,자업자
득으로 권총강도의 타깃이 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작년 골프장 출입 연인원은 국내인기 스포츠인 관중수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이처럼 대중스포츠로 정착되고 있는 마당에
국제망신을 부르는 몰지각한 노름골퍼들의 문제는 그저 남의 일로 간과
돼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