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겠다.』.
8시대 간판 뉴스를 9시대로 옮기기로 잠정 결정한 SBS는 앞으로의 뉴
스전쟁에서 「장기전」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뉴스의 「강자」인
, 와 같은 시간대에 맞붙는다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장기 포석에서
정면승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SBS가 올해 3월 봄 프로그램 개편 때 8시대의 「종합뉴스」를 9시대로
옮기기로 고려한 표면적인 이유는 마감시간. 그동안 다른 방송사에 비해
마감시간이 1시간이 빨라 뉴스 충실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SBS의 보
도국의 한간부는 『2∼3년전부터 기자들이 뉴스시간대 이동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며 『이젠 똑같은 조건에서 승부를 해보자는 생각이 기자들
사이에 많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에는 인력 여건 개선이 큰 뒷받침이 되고 있
다는 것이 SBS측의 설명. 초창기 타 방송국 보도국에 비해 50∼60%에 불
과하던 기자들의 수가 이제는 70∼80%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그래픽용
장비 등 방송 기자재 수준에서는 오히려 앞서 있다는 것이 SBS측의 주장
이다.
시청률과 주시청층이 불안한 것도 중요한 이유. SBS 뉴스 시청률은
평일에는 10% 내외지만, 시청률 톱을 달리는 2의 「첫사랑」과 맞붙는
주말에는 5%대로 떨어진다. 하지만 「적수」가 별로 없는 목요일에는 시청
률이 13%∼15%대로 올라간다. 와 에 비해 8%∼18%까지 차이가 나
는 낮은 시청률도 문제지만 이처럼 시청률이 불안정한 것도 큰 약점이라
는게 SBS측의 설명이다.
광고 수주의 어려움도 내심 고려 대상이 됐다고 한다. 최근 전반적으
로 광고 사정이 악화되면서 8시대 뉴스로는 9시 「황금대」 만한 광고 수
주실적을 올리기가 벅찼다는 것이다.
앞으로 SBS 뉴스는 특기인 기획취재와 「젊은 이미지」를 내세워 와
뉴스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작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음주문화-
이대론 안된다」와 같은 형식의 기획취재를 3월부터 다시 선보일 계획이
다. 이번에는 「결혼문화」를 집중 해부한다는 방침. 송도균 보도본부장
은 『기획기사 뿐만 아니라 훈훈한 휴먼스토리를 발굴해 비중있게 다룰
생각』이라고 밝혔다.
편성 쪽에서도 뉴스 강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월부터 9시대 드라마
인 「엄마의 깃발」 후속 프로그램을 사전 편성해 시청자를 붙든다는 것이
다. 후속 드라마는 인기 드라마 「이 여자가 사는 법」의 작가 서영명씨가
맡기로 했다. SBS의 장기인 드라마를 동원해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는 것이다. 또 2월에 출범하는 프로농구를 주 1∼2회 생중계 함으로써
젊은 시청자를 뉴스 시간대로 흡수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SBS의 승부수가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