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의 숙원인 세터 장신화의 꿈이 한 대학 신입생의 손에
의해 여물어가고 있다.신장 1m96으로 아직 만18세에 불과한 신선호.
성균관대 입학을 눈앞에 둔 이 「애송이」는 지금 대선배들이 즐비한
슈퍼리그서 겁없이 볼을 올리고 막으며 기존 스타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있는 중이다.
1m96이라면 웬만한 공격수들보다도 더 큰 신장이지만 유연성과 탄
력이 전혀 장신답지(?) 않다. 볼을 배급하는 시야,공격수들과의 호흡
에 필요한 센스도 신입생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 「본업」인 토스 외에
도 코트 좌우와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며 높은 블로킹으로 「키값」을
톡톡히 해낸다.
그의 활약상은 중간 성적표에도 그대로 드러나 3일 현재 세터부문
8위,블로킹 부문(41개) 9위에 올라있다. 주공격수의 부상 등으로 2차
대회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성균관대지만, 대학끼리 벌인 1차
대회서 2위에 오른 데는 신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신선호의 가치는 일찍부터 알려져 대학진학이 결정될때까지 약 반
년간 그는 상당한 곡절을 겪은 바 있다. 각 대학 감독들의 총력공세
과정에서 당시 소속팀 문일고와 의견이 갈라져 자칫 선수생활을 중단
할 뻔한 위기를 맞았던 것. 일부 실업팀들은 당시 여차하면 그를 「고
졸스타」로 만든다는 야심아래 잔뜩 눈독을 들였을 정도였다.
어머니(김영자·44)와 누나(신주희·전 유스대표)가 모두 배구선
수로 뛰었던 가계에 어울리게 구로남초등 4년때 처음 배구볼을 만졌
다. 문일 중-고를 거치며 세터보다는 라이트 자리에 더 많이 섰을 만
큼 공격력도 뛰어나 한마디로 배구에 관한 덕목을 거의 다 갖췄다.토
스의 스피드와 강약 조절이유일하게 남은 과제라는 게 노진수 감독의
진단. 『우선은 신인왕이 목표입니다.그다음엔 대표선수가 돼 세계 장
신세터들과 겨뤄보는 게 꿈이지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앳된 얼굴
을 가진 신선호의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