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들의 특정 인기연예인 중복출연과 엇비슷한 「흉내내기」
가 위험수위에 이를만큼 기승을 부리면서 시청자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
다.

방송사들의 제작편의주의와 시청률지상주의에 밀려 다양한 볼거리
와 출연자들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 리
모컨을 돌리다 보면 어떤 채널의 어느 프로그램인지 분간할 수없을 정도.

SBS TV는 「생방송 TV가요 20」에서 1위를 차지한 그룹 「쿨」을 1시간
뒤인 「아이 러브 코미디」에 또 출연시켰다. 「여군 미스리」코너에 초대
손님으로 등장한 쿨은 또다시 자신들의 히트곡 「운명」을 노래했고, 이영
자에서도 곤욕을 치렀다.

동일시간대 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이벤트-확률 대 도전」
에도 역시 쿨이 주인공이었다. 그 전 주에도 마찬가지. 쿨은 그 주말
에만 무려 6개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다.

2TV의 「토요일 전원출발」 「슈퍼선데이」, TV의 「인기가요베
스트 50」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요일 일요일밤에」, SBS TV의 「생
방송 TV가요 20」 등에 출연,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활동중단을 선언한 그룹 H.O.T. 역시 중복출연의 단골. 한창 인기가 오를
때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TV에 모습을 비췄다.

지난주에도 역시 SBS TV의 「생방송 TV가요 20」에서 고별무대를 마
련했던 이들은 3일 TV 「생방송 좋은 밤입니다」에 다시 출연했다. 영
화 「체인지」의 개봉에 맞춰 각종 프로그램에 단골출연했던 탤런트
역시 지난 주 가수 이지훈, 탤런트 김수근과 함께 비슷한 포맷의 단막극
을 와 에서 만들었다. 모두 신혼의 달콤함을 즐기는 부부로 등장
했던 것.

우연의 일치라고 강변할 지는 모르지만 너무 쉽게 스타에 의존하려
는 제작진의 무성의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같은 오락프로그램들의 중복편성과 출연에 대해 비평가들은 『방
송사들이 쇼-오락프로그램의 주시청층을 철저히 10대에만 맞추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연예인들도 장기적으로 볼때 이런 겹치기 출연이 자신
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란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