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영상사업단(대표 이중구)이 미국의 델로스레코드사와 음반제작 및
유통을 제휴, 한국음반의 세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또 산하 레이블을
「삼성클래식스」(클래식), 「삼성뮤직」(대중가요-팝음악)으로 정비하는 한
편, 「악(AK)」 레이블을 신설, 창작과 크로스오버 음악, 기존 음악시
장의 주변부에 놓인 음악 등 민속음악을 적극 다루기로 했다.

델로스 레코드는 오디오 파일용 CD로 친숙한 브랜드. 할리우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측이 델로스와 손잡고 만든 1탄 CD는 「피터팬」.
동화 「피터팬」을 음악으로 표현한, 일종의 오디오북이다. 동명의 영화-뮤
지컬의 히트곡을 제시 노먼의 「크리스마스 타이드」()로 유명한 도
날드 프레이저가 편곡했다. 「피터팬」 발매에 맞춰 삼성측은 조수미의 CD
「새야 새야」를 델로스 유통망을 통해 뉴욕-파리의 대형 레코드숍에 깔았
다. 이어 이달 뉴욕 「메트」무대에 와 출연하는 신영옥의 「보칼리
즈」, 조수미의 실황앨범, 피아니스트 씨와 플루티스트 윤
혜리씨의 독집앨범도 해외배포한다.

「악」 레이블 1탄 「웨스트 엔드」는 판소리 명창 안숙선의 소리와
색소폰이 기묘하게 어울린 컬트앨범. 그레고리안 찬트와 색소폰이
함께 한 「오피시엄」(ECM)을 떠올리게 하는 앨범으로, 「심청 그리는 대목」,
선율에 구음을 얹은 「천둥」 등 7곡을 담았다. 2-3탄으로는 이정식의
색소폰과 의 보컬집, 이생강의 대금독집이 곧 나온다.

삼성영상사업단 상무이사는 『이제 한국여행자들이 세계 주요
레코드숍에서 한국연주자의 음반을 한국레이블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클래식 앨범의 영문 카탈로그작업도 끝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