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드디어 「가짜 군대」까지 등장했다. 군인 복장에 군용 지프
는 물론, 자체병력에 부대 사무실까지 갖추고 행정기관이나 기업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유화청(류화칭) 중앙군사위 부주석
까지 나서서 『색출을 시작하였으면 철저히 잡아내고, 일단 잡으면 놓
아주지 말라』고 전군에 특명을 내렸다.

중국에 가짜가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가짜 술, 가짜
담배는 물론이고 가짜 전자제품, 가짜 기차(버스)표, 가짜 화폐까지
나돌고 있다. 여기에 「가짜 군인」까지 등장하게 된 것은, 군을 경외
하고 군인에 특혜를 주는 사회 분위기에다, 땅이 넓고 「기관」도 많아
일일이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

「가짜 군대」의 가장 대표적 사례는 96년 4월초 중국 호북(후베이)
양번(샹판)에서 검거된 「중국인민해방군 공화생산기지 녹도실업」 사
건. 이들은 95년말 「인민해방군」의 간판을 내걸고 「가짜 대령」을 중
심으로 23명의 병력을 모집,「경비대」를 창설했다.

이들은 하구(허코우)시 맹루진(멍로우쩐)에서 21㏊의 땅을 징발,
대형 건설공사를 한다고 호북 하남(허난) 사천(스촨) 안휘(안훼이)등
6개성에 광고를 내 28개 건설업체로부터 건설계약금과 보증금 등 340
만원(약3억4천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가짜 군수기업체를 설립해 상품을 강매하거나, 중앙 당정군 간부
의 자녀나 친척을 가장, 지방 간부들을 등쳐먹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
다.

문제는 이들이 부패한 고급관리들과 암암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점. 아주주간 최근호는 『2만5천원만 주면 군용 번호판도 살 수 있다』
고 전했다. 96년 4월이후 광주군구에서 검거한 가짜 군인 관련 사건
만 해도 군집단이 8건, 가짜 군수기업 및 군병원이 5건, 가짜 군인이
87명에 달했다. 중국 당국은 「가짜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