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 강인범기자 】 꿩사냥을 즐기려는 사람은 경남 통영
산양읍 추도로 오시라. 2.5㎢에 68가구 2백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추
도가 총소리로 요란하게 됐다.

통영시(시장·고동주)는 이 섬에 야생하는 꿩을 소탕하기위해 30일
부터 2월17일까지 사격연맹소속 회원을 비롯한 엽사 9명을 섬으로 보내기
로 했다. 이 섬에서 자라고 있는 꿩은 대략 1천마리 가량.

이 꿩들이 고구마 콩 참깨 고추에 이르기까지 밭작물을 무차별로
쪼아 먹는 바람에 피해를 참다 못한 주민들이 시에 꿩을 잡아달라고 호소
해왔기 때문이다. 원래 이 섬엔 꿩이 없었다고 주민들은 얘기한다.

그러나 추도리 모교회 목사 오모씨(78)가 꿩 16마리를 사육하던 93
년 봄, 들쥐가 그물 우리에 구멍을 내는 바람에 모두 날아가 버렸고, 이
후 산란을 계속해 불어났다.

대항마을 조경렬이장(50)은 『95년에는 밭 5천평에서 40㎏들이 1백
가마쯤 나오던 절간고구마(얇게 썰어 볕에 말린 고구마)가 60가마로 줄어
들 정도』라며 『방치해뒀다가는 농사를 더 이상 짓지 못할 형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산양읍 전안석산업계장(46)은 『섬에 뱀 족제비 같은 꿩 천적이 없
는데다 1년에 15∼30개씩 알을 낳으며 왕성하게 번식해 골칫거리가 됐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