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은 이달초 자금난에 몰리자 총회장의 처남이 회장으
로 있는 위장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잡히고 은행에서 87억원을 긴급
대출 받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위장 계열사는 정총회장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거액의 금융부채
를 전부 시설투자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중 일부를 빼내 다른 기업
인수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킨 바로 그 회사다.

은행은 28일 『한보철강이 지난10일 87억원을 대출받으면서 세양
선박 이도상 회장의 보유주식 97만주(지분 39.90%)를 담보로 잡혔다』고
발표했다.

세양선박은 한보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지않아 위장계열사
로 지목받은 회사이며, 제1대주주 이도상회장은 정총회장의 처남이다.

한보그룹 소식통은 『이도상회장이 작년 3월 해운업체인 세양선박을
인수할 때 매수자금을 정총회장이 대준으로 것으로 알고있다』고 증언했
다.

정총회장과 이회장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차입금을 갚지못
할 경우 담보주식을 처분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줘
세양선박이 한보의 계열사라는 점을 인정했다.

정총회장과 이회장은 작년 3월 세양선박을 인수할 때 세양선박의 자
회사 세양주건도 함께 인수했으며, 작년 9월에는 세양선박을 통해 조선
수리업계 6위업체인 대동조선의 주식 60%를 2백14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 정총회장은 1년전쯤 경진건축이라는 설계회사를 설립했고,
이어 한승철강을 인수해 친인척을 경영인으로 앉힌 것으로 밝혀졌다.

정총회장이 세양선박을 인수하고 개인회사를 집중 설립한 95∼96년은
한보철강이 은행권에서 약 2조원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받아간 시기와 일
치, 은행대출금으로 기업확장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