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상징 가운데는 국기 국가 국화 같은 것이 있다. 그중에도
국기는 국가 자체를 표상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대표적인 상징물이
다.
외국 국가원수를 맞을 때도 그 나라 국기를 게양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외교적 회합때에도 반드시 국기가 걸린다. 인종 국적 종교
를 초월한 국제평화의 제전이라는 올림픽 경기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는 국기를 게양하여 상찬해 주곤 한다.
이 때문에 국기는 국제사회에서 신성한 상징물로 존중된다. 하지
만 최근에는 국기를 옷이나 가방이나 모자에 부착해 패션화하는 경
향도 있다. 성조기 문양으로 티셔스를 만드는건 물론이고 여성 팬티
로 만들어 입는 경우도 있다. 국기의 신성성을 모독한다고 화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 특이한 색감을 즐기는 것으로 가볍게 보는 경향도
있다.
그렇지만 남의 나라 국기를 불태우거나 짓밟는 것은 문제가 다를
것 같다. 25일 등 시위대가 대만대표부 앞에서 핵폐기
물 북한반입에 항의해 청천백일기를 불태웠다. 그러자 대만 우익단
체원들이 한국대표부 앞에서 태극기를 불살랐다. 각자의 감정도 중
요한 것이기는 하나, 이건 「폐기물」 문제 자체를 이탈한 빗나간 싸
움일성싶다.
국기훼손은 이등휘 총통이나 대통령의 허수아비를 모독하
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핵폐기물 이전은 무슨 수를 쓰
든 막아야겠지만 상대방의 국가적 존엄성을 모독하는 방식은 피차
피해야한다. 그 대신 손문의 천하위공을 잊은 대만의 「천하위사」를
나무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