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203개, 일본 110개사...한국은 한전뿐 ###.

세계 경제 성적표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최근(1월
24일자) 발표한 「세계 5백대 기업」은 96년 하반기 현재 각국의 실력을
드러내주고 있다.

「FT500」리스트를 보면 「미국=쾌청」,「유럽=맑음」,「일본=흐림」, 「러시
아-동구=갬」 「아시아=곳에 따라 흐림」이란 기상도가 나타난다. 특히 한
국상공에는 「폭설」을 몰고 올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것은 미국경제가 「세계 1위」자리를 굳건히 다
졌다는 점. 80년대 중반 미국인들의 머리를 짓눌렀던 「일본경제 세계지
배론」은 밀린 것처럼 보인다. 5백대 기업중 ▲미국은 2백3개를 차지, ▲
일본(1백10)의 2배 가까이됐고, ▲영국(42개) ▲독일(20개) ▲프랑스(18
개)등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선두기업 서열에서도 미국 파워는 막강했다. 「톱20」중 12개를 미국이
차지했고, 1위는 (제너럴 일렉트릭)에게로 돌아갔다. 95년의 1위 일
는 4위로 밀려났다. 일본은 89년 이후 줄곧 하락, 금융업에서 산매업
에 이르기까지 전업종에서 「약세」를 보였다. FT지는 『일본이 규제철폐에
실패함으로써, 뒤로 처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유럽기업들도 미국에 이어 합병과 구조개혁을 착실히 진행, 제약-통
신-소비제품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제약의 라이벌 산도스와 시
바가 합병해 새로 탄생할 「」는 내년 순위에서 5위권내로 진입할
전망이다.

FT가 올해 처음 평가에 포함시킨 러시아 기업들도 「주목해야 할 강자
들」.

및 석유기업인 가즈프롬사(4백21위)와 루코일사(5백위권밖)
등은 국내 주가 기준으로도 이미 상당한 규모에 도달했으며, 유럽시장의
예탁증권 시세를 기준으로 하면 볼륨은 4배로 불어난다. 비록 5백위권
내에는 들지 못했지만 동구의 체코 기업들도
세계 무대 진입을 향해 뛰고있다.

아시아는 역동성이 돋보이는 지역. 세계 5백위권 내에도 38개 기업
(일본 제외)이 포함됐다. 특히 말레이시아 의 통신-부동산-
전력-금융기업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 텔레콤」은 95년에 이어
96년에도 아시아국중 1위(세계 55위) 자리를 지켰고, 부동산 1위기
업인 신홍기부동산(곽병상소유)은 재작년 1백8위에서 89위로 뛰었다. 한
국은 5백대 기업내에 한전(1백30위)이 포함됐지만, 공기업인 점을 감안
하면 하나도 포함되지 못한 셈. 세계 경제 마라톤에서 한국기업은 점점
선두로부터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