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가 뒤숭숭하다.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던 의 내전
이 종식되고 자유총선이 실시돼 한시름 놓는가 했더니, 인근 유고연방내
세르비아공과 , 에서 총선무효화, 경제실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돼 정정이 크게 불안해지고 있다.

▲ 세르비아 = 지난해 11월17일 실시된 지방선거 결과 야당측의 승리
로 나타나자,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선거결과를 무효화시켰다.
이것이 10주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의 직접적인 요인이다. 그동안
밀로세비치의 강압정치에 불만을 품고 있던 야당 및 학생들이 이번 기회
를 민주화의 계기로 삼고있는 형국이다.

하루에 평균 수만명이 시위에 참가하고 있으며, 최고로 많을 때(신년
전야)는 50만명 가까이 모이기도 했다. 이달 중순쯤 시위대의 요구에 굴
복해 선관위가 수도 베오그라드 등에서의 야당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으
나 집권 사회당이 이에 불복,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군부는 중립을 선언했으나, 26일에는 일단의 전-현직장교 1백여명이 시
위대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일부 법관과 변호사, 의사들이
대표단을 시위현장에 보내기도 했다.

▲ = 세르비아 시위가 정치적인 이유로 시작됐다면, 불가리
아사태는 경제적인 이유로 야기됐다. 지난해 국민총생산(GNP)이 재작년
보다 10% 가까이 줄어들고 인플레율도 5백% 이상에 달하는 등 극심한 경
제난에처하자, 국민들이 집권 사회당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나
선것이다. 94년 선거를 통해 집권한 사회당은 98년말까지 2년 가까이 임
기를 남겨두고 있다.

경제난국에 책임을 지고 사회당의 비데노프 총리가 지난달 사임했으
나, 야당 및 노조-학생들은 올 5월까지 조기 총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총
파업 등을 실시하겠다며 20여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 취임
한 스토야노프 대통령이 여야간 대화를 주선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집권당 내에서도내분이 일어나 일부 의원이 탈당하기도 했다.

▲ = 시위의 발단은 피라미드식 예금계좌에 있다. 고금리를
미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피라미드식 투자회사의 감언이설에 속
아 돈을 맡겼던 수많은 투자자들이, 약속한 배당금을 제때에 지급받지
못하거나 아예 원금조차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 이 예금에 앞서
가입한 사람들은 뒤에 가입한 사람들의 돈에서 고율의 이자를 지급받게
되는데, 어느 단계까지는 피라미드식으로 늘어나지만 일정단계에 이르면
원금보다 이자지급액이 많아지고, 따라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주 피라미드식 투자회사 2개가 파산하면서 정부가 예금계좌
를 아예 동결해버리자, 시위가 본격화됐다.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피라
미드식 투자를 장려해오다 돌연 파산처리하자, 「정치권의 기금 유용설」
「최악의 금융스캔들」이라고 비난하면서 피해액 보상과 현정부 퇴진을 외
치고 있다.

26일에는 시위대중 일부가 집권당 사무실에 방화를 하고 경찰서를 습
격,무기를 탈취해가자 의회는 군통수권자인 베리샤 대통령에게 시위진압
을 위해 군특수부대를 동원할 수있는 비상권한을 부여했다.

멕시 총리는 정부가 내달 5일부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예금주들에
대해 보상을 해주겠다고 발표했으나, 국민들은 별로 신뢰를 하지않는 표
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