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부도사태의 불똥이 대한적십자사(총재·강영훈)의 대북지
원사업에도 튀었다.
한적은 25일 밀가루 3백t, 양말 1만5천켤레 등 1억3천만원어치의
대북지원 물품을 인천항에 입항한 선적 화물선에 실어 북한 남
포항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화물선에는 한보철강이 주문한 중국산 고철이 실려 있었
고 하역을 맡은 S기업측이 작업을 거부함으로써 제때 물건을 실을 수 없
게 된 것.
한적의 관계자는 S기업측의 하역거부 이유는 『부도난 회사의 물건
을 내려줘 보았자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적의 대북지원 물품 반출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이 관계자는 『선박운영 회사인 H선박을 통해 다른 배를 물색하고
있다』며 『빨라야 1주일후에나 물건을 내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적의 대북지원 물품은 95년 9월이후 작년 9월 북한 잠수함침투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14억3천4백만원어치가 인천항
을 통해 나갔다.
한적이 이날 반출하려했던 제10차 지원물품은 잠수함사건이후 4개
월여만에 재개된 것이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늘 그랬듯이 예상치 못한 암
초를 만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