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들이 공화당 최고의 실세로 불리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
에게 미의회사상 최초의 「견책」과 30만달러 벌금이란 징계를 결의한 「사
건」을 두고 미국 언론은 「윤리 폭풍」이라고 보도했다. 미 의회를 감싸고
있던 「관행」과 「윤리 불감증」을 일거에 날려버린 태풍이 일어나도록 만
든 열대성 저기압은 어디서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미국 언론은 의원들
의 자각으로평가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하원 윤리위가 개최한 공개 청문회장 한 가운데에 「무표정」
하게 앉아 있던 한 남자를 지목했다.
제임스 콜(44). 작년 1월 공화-민주당 합의로 깅리치 윤리파동을 조
사키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였다.
금테 안경을 쓰고 콧수염을 기른채 자기 발언 차례가 돌아오기까지
「말은커녕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앉아 있는 모양새가 「돌로 만든 조각」
을 연상시켰다.
목소리는 차갑기 짝이 없었다. 지난 1년동안 무려 90회의 수색영장을
받아, 70명을 심문했으며, 15만쪽에 이르는 각종 관련 서류를 검토한 뒤
만들어진 2백13쪽짜리 보고서는 를 「단죄」하기에 필요하고도 충분
한 증거를 담고 있었다.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미법조계에서 특별검
사라는 자리는 「출세로 가는 지름길」로 통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
별검사들이 정치적으로 과잉행동을 취하거나, 아니면 언론플레이 등을
통해 스스로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최근 대통
령과 민주당측으로부터 「정치검사」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대표적 예다. 의 부동산 투자 의혹사건인 화이트
워터 등을 수사하고 있는 스타검사는 이미 「신뢰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태다. 깅리치 진영은 콜로부터 이런 실수를 기대했지만, 콜은 사무실
문뒤에 숨어 비리 추적에만 열중했을 뿐이었다.
52년 일리노이주 에반스톤에서 출생, 대학과 의
해스팅스법대를 나온 콜은 「권력형 비리 파헤치기」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
91년 부도수표 사건 비리 수사때 당시 현역의원이던 조지 한
슨을 감옥에 넣었고, 뉴올리언스시의 연방지법 판사인 로버트 콜린스를
뇌물혐의로 처벌키도 했다. 【워싱턴=박두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