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호씨 일가족 이후 4개월만에 탈북 ###.

22일 북한주민 일가족 8명의 귀순은 해상을 통해 직접 망명한 첫번
째 사례이다. 이들은 서해상에서 우리 해경에게 구조되자마자 귀순의
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현재까지는 조난이 아닌 망명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선박을 이용한 탈출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탈출은 여러가지 점에서 주목된다. 공해상으로의 탈출은 그동안 북한붕
괴를 전망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상은 됐으나 그 시기가 빠르다.

그동안 탈북자들은 대부분 한-만국경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로 탈출
했다가 제3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귀순했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의 붕괴로 대량탈북이 일어날 경우 그
규모는 최대 4백30만명으로 추정되며 그중 80∼90%가 중국-러시아로 탈출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공해상으로의 탈출이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귀순자들도 북한의 해안경비가 한-중 국경경비 보다
더 철저해 탈출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증언하고 있다.

한 귀순자는 『해안탈출은 비무장지대를 통한 탈출 보다 더욱 어렵
다』고 말할 정도이다.

실제로 그동안 공해상으로 탈출한 사례는 2건에 불과하다. 첫 사
례는 지난 87년 김만철씨 일가이다. 그러나 이들은 청진에서 배로 탈출
하면서 목적지를 남한이 아니라 단지 「남쪽 나라」로만 잡았다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귀순했다. 동해상으로 탈출하면 조류에 의해 대부분
일본으로 가게 되어있다.

이들의 귀순은 또 김경호 일가 등 17명이 북한을 집단탈출한지 4개
월만이며 규모도 8명으로 대규모라는 점에서 북한체제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영진씨는 김일성의 처 김성애의 남동생인 김성갑(전 평양시
책임비서)의 사돈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성갑은 지난 70년대까지 누나인
김성애를 배경으로 상당한 권력을 지녔던 인물이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일성은 물론 김정일 등 그들
일가와 관련된 상당한 정보가 얻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탈북 동기
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아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식량난 등 북한 내부
의 어려운 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일반적으로 올 11월쯤으로 예상되는 김정일의 당총비서와 주
석직 승계를 앞두고 북한이 사전정지작업을 강화해 나가려는 시점에 북한
주민, 그것도 핵심계층으로 보이는 주민들의 탈북은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