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노동계의 TV토론 문제는 난마처럼 얽힌 현 정국의 축소
판이다.
여야, 민주노총에 이어 추기경까지 등장,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
낸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TV토론을 먼저 제안한 것은 이다. 지난 11일부터 16일의
대표 기자회견까지 줄기차게 그 필요성을 주장했다. 침묵을 지키던
민주노총은 17일 오전, 생방송으로 이대표와 권영길위원장이 토론을 하되,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있는 권위원장의 신변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
건으로 이를 수락했다. 이에대해 이대표는 17일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와 TV토론을 하기는 어렵다』며 『다른 사람 중 토론 대표를 뽑는다면
내가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화와는 별도로 실정법은 지켜져야 한다는 뜻
을 명확히 한 것이다.
양측의 평행선이 좁혀지지 못한 상황에서 추기경이 민주노총
측의 손을 들어 주었다. 김추기경은 18일 고문과의 면담
에서 『여당측이 명분과 체면을 찾다가는 해결이 안된다』며 『민주노총측에
신변보장을 해주고 TV토론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들은 이대표는 『과 황제가 의견을 달리한 적이 있었
던 로마시대로 돌아가는구먼…』이라는 촌평으로 「영장발부자」와의 대담에
부정적임을 거듭 밝혔고, 총장도 『우리 입장은 대화를 거부 하겠다
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행법 아래서는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야당측이 이를 호재로 삼아 공세에 나선 것은 물론이다. 국민회의
박선숙부대변인은『오죽하면 김추기경조차 조건없는 토론을 촉구했겠느냐』
고 했으며, 자민련 심양섭부대변인도 『민주노총측에 TV토론을 제의했던
측이 이제와서 「범법자」 운운하는 것은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
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TV토론 하나 못푸는 정치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