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조정훈기자
97무주-전주 동계U대회 종합3위를 노리는 한국의 메달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상위권 입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 세계 최강국이라는 자존심과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사상 첫 동계종목 종합국제대회에서 「효자」역할을 해야 할
쇼트트랙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채지훈()의 부상. 채는 폭발적인 파워와 지구력, 뛰어난 승부근성으로
릴레함메르올림픽 2관왕,95하카U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을 세계최강국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껴온 채에게 지난해 11월
전주아시아선수권 직전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세계 랭킹대회에도 불참하며 U대회에
초점을 맞춰온 채는 아직도 부상서 헤어나지 못한채 자신에게 쏟아지는 U대회
부담감까지 겹쳐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상의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7일 올림픽회관에서 있었던
97무주-전주U대회한국선수단 결단식 도중 의자에 앉아 있지 못하고 식장을 빠져나가
선수단을 불안하게 했다.
차에서 누워있다가 보도진들이 인터뷰를 위해 찾는 바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채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큰 대회를 앞둔 부담정도로 알았던 장철희
한국선수단장은 채의 손을 잡고 『네가 아프면 난 죽어야할 처지가 된다』며 『꼭 제
컨디션을 찾아달라』고 농섞인 당부를 했지만 채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채의 병명은 「추간판 탈출증」. 보통 디스크증세라고 부르는 것이지만 정도가 심해 현재
치료를 위해 허리에 직접 주사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체중도 평소 59㎏에서 3∼4㎏이
줄어들었다.
전명규 쇼트트랙감독은 『현재 채의 컨디션은 정상수준의 60%에도 못 미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부상이 호전된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혼자 전 종목을
뛰어야할 채가 예선경기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자칫 「삐끗」하는 날엔 그 이후의 결과는
뻔하기 때문이라는 것. 전감독은 『이제 쇼트트랙 강국들의 수준이 많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우리 전력마저 차질을 빚고 있어 걱정』이라며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