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장 클로드 페이유 프랑스 참사원
위원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보따리 없이 말로만 열심히 해명하
고 다닌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톰슨 특사로 불리는 페이유 위원은 「민영화위원회의 반대로
대우의 톰슨인수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애석한 일」이라며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사의 방한은 톰슨 멀티미디어의 대
우 인수결정 번복을 둘러싸고 양국의 국민감정이 크게 악화된 시점에서
이루어져 프랑스측의 뭔가 성의있는 태도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특히 양국간의 주요 현안의 하나인 한국의 고문서 반환문제에서도 어
떤 진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말의 기대
가 무산됨으로써 프랑스 특사의 방한은 적어도 우리측으로서는 아무런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의 느낌이다.

특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톰슨사건은 민영화위원회 결정과정이 여전
히 불투명하고 석연치 않다는게 우리 정부와 기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수긍하기 어려운 이유를 내세워 톰슨 멀티미디어의 민영화에 제동을 걸
어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민영화 과정에서는 한국기업에 대한
차별적이고 폐쇄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딴소리 하고 있으니 도대
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것인지 의문이다.

행여 사업추진 등을 염두에 둔 마음 안내키는 「맨 입」의 무마사절
이라면 우리 정부는 너무 그에 기대하지 말아야 하겠다.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보다 객관적이고 냉엄한 현실주의 노선으로 복귀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