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내 농지 214평방km를 공업지구로...`제2의 중국'화 야심 @@@
@@@@ "동족보다 비즈니스" 철저한 실리추구 @@@@.

는 중국 강소성(장쑤성) 소주(쑤저우)에 「미니 」를
건설하고 있다. 94년 시작된 이 공사는 214㎢의 방대한 농지에 싱가포
르식 공업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기는 20년, 공사비는 20억5천만
달러.

이현룡(리셴룽) 부총리와 중국 이남청(리란칭) 부총리가
최고 책임자다. 이 공업구는 경제활동과 관련, 중국정부의 각종 특혜를
받고 있으며 중국의 5개 경제특구및 상해 포동지구와 동등한 대우를 받
는 유일한 지역이다. 화교가 인구의 77%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프로젝트에 양국의 동족의식이 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소주개발의 실무 책임자인 경제발전국(EDB)의 장력
창(장리창·40) 소주프로젝트 주임은 『중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이윤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객가출신인 그는 동족이기 때문에 싱가
포르가 중국 투자에 더 애착을 느낄지 모른다는 의혹(?)을 철저히 부인
했다. 비즈니스를 떠나 화교들의 생활속에서 중국색을 찾기란
더욱 어렵다.

『이곳 화인(화교) 젊은이들은 지식소양이 상당히 낮습니다. 영어와
중국어를 반반씩 하다보니 어느쪽 문화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반푼이
가 되고 말았어요.』 종향회관연합총회(SFCCA) 직원 화덕씨(화
더·40)의 얼굴엔 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했다. 의 국어는 말레
이어고 교육기관과 관공서의 공식언어는 영어, 서민들의 상용언어는 중
국어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가 섞인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에 생겨
난 복잡한 현상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는 필수이며 각 종족언어 하
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때문에 화교들은 대부분 영어와 중국어를 같
이 배운다.

인구 3백만중 화교가 절대다수인 는 화교가 소수인 인근 동
남아 국가들과는 사정이 다르다. 이들의 이민사에는 종족보존의 치열한
투쟁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중국어보다 영어를 공식언어로 취
급하는 등 자발적으로 중국적인 것을 버리고 비중국적인 것을 취하면서
이들은 성장해왔다.

『중국과 외국이 축구경기를 할 때 중국을 특별히 응원하지는 않습니
다.』 중국계인 상공회의소연합(SFCCI)의 줄리아나 기암 사무
장(35·여)은 『에서 출생한 사람이 중국에 무슨 애착이 있겠느
냐』고 반문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중국어를 배우라고 강요한 적이 한번도 없
었다고 한다. 『비즈니스에는 중국어보다 영어』라는 것이 부친의 지론이
었다.

텔록 아이어 스트리트엔 허름한 「차이나 타운」이 있다. 복
건(푸젠)인의 거리로도 통하는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빈
민가처럼 건물들이 낡았다. 길옆 숭문문이라는 공자사당 앞에서 만난
장민씨(52)는 『젊은이들은 다 나가고 노인들만 남았다』며 『에
서 중국적인 것을 찾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렇다면 과거 식민종주국 영국보다 더 잘살게 된 화교들
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번화가 오처드 스트리트에서 만난 중국계
황운호씨(황윈하오·38)는 『뛰어난 현실적응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어 의 중국 반환을 염두에 둔 듯, 『가 대신 「제2의 중
국」이 되려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SFCCI의 기암씨도 중국
과의 비즈니스를 위해 최근 1년반동안 학원에서 중국어를 익혔다.

화교사회는 전통의식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가
장 중국적인 것 하나는 살아있다. 필요에 따라 언어도 전통도 버렸다가
다시 취할 수 있다는 무서운 탄력성이 그것이다. 중국의 부상과 의
반환. 화교들은 이제 중국어와 중국적인 것을 다시 찾아 챙기
고 있다.【=여시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