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룡운기자 >.
「아난타야 오동잎이 왜 떨어지느뇨?」 의 후기현악 4중주 여
섯곡은 선문답의 화두를 닮은 불가해한 악상들로 가득하다. 「12∼15번」
「대푸가」로 짜여진 후기 4중주곡은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최만년
의 걸작들. 시지프스의 목쉰 절규에 다름아닌 실내악의 최정점에
자리한다. 육신의 귀가 닫혀갈수록 영감의 귀는 또렷이 열려,내면의 심
연을 울리는 난해한 선율은 추리소설처럼 우리의 영혼을 미지의 신비스
런 성채로 이끈다.
LP시절 4중주단의 연주로 널리 알려졌던 의 후기
4중주전곡이 영국 린제이4중주단의 CD(ASV레이블)로 국내 발매됐다. 「전
기(1∼6번,10, 11번)」, 「중기(7∼9번)」 녹음과 함께 발매된 전작에 포함
된 것으로, 국내서는 구하기가 만만찮았던 레코드다.
특히 린제이 4중주단의 「후기」 4중주는 1984년 그라모폰상
을수상하고 「매거진」 「아메리칸레코드가이드」지 최고점을 받은 노작.
「초기」 「중기」 4중주도 「그라모폰」 「CD가이드」 추천반(반)에 올라
있다. 린제이 4중주단은 의 로열 뮤직 아카데미 출신들로 구성됐다.
음악적 해석의 특징은 유럽의 위대했던 4중주단의 전통을 따른다는 것.
즉 「부쉬」「베」 현악 4중주단의 맥을 충실하게 잇는다. 특히 연주
서 보여주는 악기간의 정교한 조화(대화)와 응집력은 「린제이 사운드」라
는 정평을 얻었다. 견고한 구성력과 치밀한 앙상블, 섬세한 피아니시모
(약음)부터 극적인 포르티시모(강음)까지, 린제이의 조형력에 해외 언론
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린제이4중주단은 -슈베르트-하이든 외에도 작곡가 마이클
티페트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티페트의 4중주전곡을 녹음한
것은 물론, 「4번」(79년), 「5번」(92년)은 이들이 세계 초연했다. 이와는
별개로 애호가들에게 복음(?)같은 소식은 67년 해체된 4중주
단의 절판된 LP연주가 클래식의 「CBS마스터워크」 CD로 내달 중 다시
나온다는 것. 「부시」「레너」4중주단과 함께 SP-LP시대를 주름잡은 전설적
명 연주단체다.
이밖에도 주목할만한 ABV CD로는 레오폴트 아우어의 최연소제자인
오스카셤스키(바이올린)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와 파르
티타전곡, 여류 클라리넷연주자 엠마 존슨, 플루티스트 윌리암 베넷, 바
순연주자 다니엘 스미스. 특히 존슨은 베버와 크루셀곡의 연주에서 엷은
비브라토와 진지한 해석으로 유럽서 높은 평가를 받는 연주자다. C&L 수
입 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