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러시…17명일가 귀순도
신년초 북한 외교관부부가 망명한 것을 시발로 올해에만 54명의 북한
주민들이 기아와 체제불만에 견디다 못해 자유를 찾아 귀순해 왔다. 17명
이 한꺼번에 북한을 탈출, 중국대륙을 거쳐 한국으로 귀순한 김경호씨 일
가족의 경우는 분단 이후 단일 탈북사건으로는 최대규모로 흔들리는 북한
체제를 웅변하고 있다.
◇북잠수함…무장공비 강릉침투
9월18일 북한 무장공비 26명이 잠수함을 타고 강릉 앞바다에 침투,
50여일간 온국민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무장공비중 이광수가 생포됐
으며, 24명은 사살 또는 자살, 1명은 미확인으로 사건이 종료됐다. 소탕
작전중 국군 10명이 순직-전사했다. 이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급속 냉각됐
고, 연말까지도 사과문제로 미-북간 신경전이 계속됐다.
◇전직대통령 3명 모두 법정에
문민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은 - 두전직대통령
을 법정에 세웠다. 48차례에 걸친 1-2심재판은 치열한 법정공방 속에 1년
내내 국내외의 주목을 끌었다. 전-노씨는 1심에서 사형과 징역 22년6월을
각각 선고받고, 2심에서 무기징역과 징역17년으로 감형됐다. 우여곡절 끝
에 법정에 강제구인된 전대통령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부정 고위공직자 줄줄이 구속
국방장관이 10월26일 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군비밀을 누
설한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11월13일 보건복지부장관의 부인 박성
애씨가 안경사들로부터 1억7천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이
에 앞서 3월 24일 장학로 비서관이 뇌물 7억여원을 받아 구속됐고,
에서도 버스비리가 터지는 등 공직자 비리가 잇따랐다.
◇총독부 철거…탁트인 경복궁
95년 8월15일 상부첨탑을 제거한후 금년6월부터 본격적인 철거에 들
어간 구 총독부건물이 11월13일 완전철거됐다. 이로써 1926년 일제가 조
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을 훼손하면서 지은 구 총독부건물은 역사에서 사
라졌다. 조선왕조 정궁의 위엄을 되살리고 민족정기를 바로세운다는 점에
서 구 총독부건물은 철거됐지만, 꼭 헐어야 했느냐는 아쉬움도 남겼다.더
욱이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능을 반년 가까이 정지시키고 새박물관을 채 짓
지도 않은 상태에서 졸속철거한 점에 대해 문화계의 비판 또한 끊이지 않
았다.
◇2002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이벤트인 의 한국유치가 결정됐다. 5
월3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 집행위원회는 한-일
양국의2002년 공동개최를 확정했다. 이어 11월7일 취리히에서
열린 월드컵 실무위원회에서는 대회 공식명칭을 「2002 WORLDCUP KOREA-JA
PAN」으로 정하는 한편 개막식은 한국, 결승전은 일본에서 각각 치르기로
합의했다.
◇한국, 29번째 회원국에
한국이 「선진국클럽」으로 불리는 ()에 29번째
회원국으로 정식가입했다(12월12일). 정부가 지난 91년말 제7차 5개년계
획에서 가입방침을 처음으로 공식천명한지 5년만이다. 1년여에 걸친
가입협상에서 정부는 외국인투자와 금융산업,자본시장을 상당폭 개방함으
로써 일부여론과 야당의 반발을 사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껍데기
는 선진국이 됐지만 제도와 관행, 의식 전반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경기 썰렁…고개숙인 아버지들
경기가 급격히 꺾이면서 「경제위기」 논쟁이 일어났다. 국제수지 적자
가 사상최고인 2백억달러를 넘어서고 외채가 1천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주
가는 4년전 신정부 출범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구조적 불황」
「복합불황」등 경제난을 지칭하는 표현들이 쏟아졌으며, 「고비용-저효율구
조」란 말도 유행했다. 불황 파고는 명예퇴직 등 기업들의 감원바람으로
이어져 「고개숙인 남자」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한총련 점거 폭력시위
주사파계열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8월 에
서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을 준비하며 극렬한 폭력시위를 벌여 「한총련사
태」를 유발했다. 결국 8월20일 새벽 헬기까지 동원한 경찰에 의해 강제해
산되면서 5천8백여명이 연행돼 4백65명이 구속됐다. 이 사태는 주사파의
실체를 드러내는 계기로 작용, 97학년도 총학생회 선거에서 주사파계열이
퇴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노동법 날치기…총파업 회오리
은 12월26일 새벽6시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소집, 노동관
계법 등을 기습처리했다. 은 25일밤부터 소속의원들에게 비밀리
에 소집통보를 했으며, 11건의 법률안을 6분40초만에 처리하는 등 「엔테
베작전」을 방불케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총파업으로 강력하게 반발하
고 있으며 야당도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을 선언, 연말연시정국이 초특급
태풍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