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지나치게 술로 일관돼 있습니다.』.

광고기획사인 애드마크(admark)코리아사의 전무이사인 미국인 마틴 코
헨씨(Martin Cohen·48)는 『크리스마스와 송년모임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지난 해를 되돌아 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따라
서 송년파티는 꼭 필요하지만 한국처럼 술 자체가 모임의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코헨씨는 특히 연말의 느슨한 분위기를 틈탄 폭음과 음주운전을 지적
했다.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명백한 위험에도 한국인은 무감각
하게 자신을 내던진다는 것이다.

『한국에 와 있는 18년동안 저는 교통사고로 사람이 사망하는 것을 세
번이나 보았습니다. 모두 음주운전의 피해자이거나 가해자였으며, 그중
에는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용감하게
운전대를 잡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은 삶과 죽음을 초월한 숙명론자같습
니다.』.

코헨씨는 『경찰은 대대적인 음주단속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자신의 안
전을 지켜야 할 사람들은 목숨을 건 도박을 하는 이상한 현상이 연말만
되면 반복된다』며 『이는 송년모임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데 따른 기강해
이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송년모임은 정리와 다짐의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가족과 함께 즐거
운 시간을 갖거나 친구와 직장동료와 파티를 열면서 자신에게 중요한 사
람들과 사랑을 나눕니다.』.

요즘은 뜸해졌지만 전에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골목마다 어린아
이들이 못으로 긁어 놓은 차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도 「이날 하루만은 마
음대로」라는 방식의 어른들 송년문화가 아이들에게 전달돼 나타난 해악
이라는 지적이다. 코헨씨의 차도 크리스마스 이브때 못으로 긁히는 홍역
을 치른 경험이 있다.

코헨씨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 할 연말연시가 이처럼 불쾌한 기억
으로 남아서야 되겠느냐』며 『모두에게 즐거운 성탄과 행복한 새해가 되
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