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5차 당대회-반환등 대업 총괄 ###
### 경제중시 등노선 비판… 정신-이념 강조 ###.

오는 97년은 중국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한해이다. 무엇보다도 견
제하는 야당이 없는 상황에서 12억 인민의 중국을 이끌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 5년마다 한번씩 치르는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계절로
는 가을인 9∼10월쯤에 치러야 하는 제15차 당대회에서는 이후 5년간,
그러니까 21세기로 진입하는 어귀에 해당하는 5년간 중국공산당을 끌
고 갈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 당대회를 통해 중국공산당은 98년 3월에 개최해야할 제9기 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밑그림도 미리 마련해야한다. 우리의 국
회에 해당하는 전인대 역시 임기5년으로, 중국대륙 전역에서 3천명에
가까운 인민대표들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뿐만이 아니다. 내년 7월 1일이면 150년간 영국에 조차당했던 홍
콩도 반환된다. 비록 등소평(덩샤오핑)의 「1국가 2체제」 구상에 따라
대륙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와는 다른 「자본주의」를 보장해 준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7월부터 의 외교와 안보는 북경(베이징)의 중남
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내년에는 또 12억 중국인민들 가운데 아무도 그 앞날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지난 8월로 92세
가 된뒤 그 소재나 건강상태가 일체 비밀에 붙여져 있는 등소평의 사
망이 내년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 평소 등노인이 「의 반환은 내
눈으로 보고 눈을 감겠다」고 말해왔으므로, 내년 7월1일의 반환
이후 어느날 그의 사망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사망은 중국대
륙의 하늘에 떠있는 하나의 「블랙홀」로, 이 등의 사망이라는 블랙홀
로 중국이 빨려들어간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해서는 중국 대
륙 안팎의 어느 누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이 중국공산당 총서기이자 국가주석 겸 인민
해방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강택민(장쩌민)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전
개될 것은 틀림없다. 당정군의 3권을 한손에 틀어쥐고 있는 강택민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21세기로 통하는 중국의 미래가 좌
우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 대한 강택민 본인의 인식은 어떤 것일까. 그는 최근
북경을 비롯한 대륙각지의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당총서기
담심」(총서기와의 대화)이라는 책을 통해 현재의 중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를 강력히 지지하는 사회과학원
소속 청년학자들이 펴낸 것으로 돼있는 이책을 통해 강택민은 앞으로
중국이 선택해야 할 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12가지 대목으로 나누
어 밝혔다. 「12대관계」라는 말로 정리된 구상을 통해 강은 사회주의
사회에서 사실상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중국의 선택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밝혀놓은 것이다.

이 「12대관계」를 통해 그는 한마디로 최근까지 중국을 이끌어온
등소평노선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78년 실권을 장악한
이래 92년초까지 공식석상에 등장하면서 중국을 끌어온 등소평의 주
장은 한마디로 「조주기우, 촉진발전(기회를 잡았을 때 두려움없이 발
전해 나가자)」는 것이었다. 이런 등의 노선에 대해 강택민은 「신모순
신문제」라는 용어를 구사, 「모택동의 시대를 이어받은 등소평의 시대
는 경제발전에 치중한 나머지 정신문명의 건설과 정치(이념)의 실종
이라는 새로운 모순과 문제를 낳았다」는 주장을 펴고있는 것이다. 내
년의 당대회와 내후년 초의 전인대, 그리고 등소평의 사망을 전후한
중국 대륙의 소용돌이는 바로 강택민의 그런 주장을 둘러싸고 중국이
라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상태에서 벌어질 전망이다.